열역학 (Thermomechanics)

21장 기체의 운동론 — 분자 모형 · 몰비열 · 단열 과정 · 등분배 · 볼츠만 분포 · 속력 분포 · 평균 자유거리

21장 기체의 운동론 (Kinetic Theory of Gases)

왜 기체부터 — 그리고 운동론(Kinetic Theory)이란?

기체 분자 사이의 상호작용 크기는 액체나 고체 내부의 분자 사이 상호작용보다 훨씬 작습니다. 따라서 분자 수준의 분석을 시작할 때 수학적 계산의 단순화를 위해 먼저 기체의 특성에 대해 고려합니다.

여기서 기술하는 기체의 특성에 대한 모형 — 운동론(kinetic theory) — 의 기본 그림은 다음과 같습니다.

  • 기체 분자는 무작위로 움직이며,
  • 용기의 벽과 충돌하거나, 다른 분자들과 서로 충돌한다.

이 단순한 그림으로부터 압력·온도·내부에너지 같은 거시 변수를 분자 수준의 양으로 해석할 수 있고, 특히 운동론은 "온도"라는 개념을 이해하는 물리학적 기초가 됩니다 (온도 ↔ 분자의 평균 운동에너지).

운동론의 그림 — 무작위 운동 + 벽 충돌 + 분자간 충돌 용기 (Container) 벽 충돌 → ↓ 분자간 충돌 분자 하나하나의 속도 방향과 크기는 무작위 — 평균을 취하면 P, T, U 같은 거시 변수가 나옴

19장에서는 이상기체를 거시적(macroscopic) 변수인 $P, V, T, n$ 으로 기술했고, 20장에서는 열·일·내부에너지 사이의 에너지 보존 관계(제1법칙)를 다뤘습니다. 21장에서는 한 단계 더 내려가, 위 그림처럼 분자가 통에 부딪치고 서로 충돌하며 무질서하게 운동하는 미시적(microscopic) 그림에서 출발해 거시 변수를 유도합니다.

이 장의 핵심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 본 장의 본문은 단계적으로 채워질 예정입니다. 현재는 절 구조(스켈레톤)만 작성되어 있습니다.

21.1 이상 기체의 분자 모형

이 절에서는 이상기체의 미시적 모형을 구체적으로 구성합니다. 이 모형에 의하면 기체가 용기의 벽에 작용하는 압력은, 무작위로 움직이는 기체 분자들이 벽과 끊임없이 충돌하면서 운동량을 전달한 결과로 나타납니다. 그리고 이렇게 얻은 결과는 19장의 거시적 기술(이상기체 상태방정식 $PV = nRT$)과 일치합니다.

① 모형의 다섯 가지 가정

이상기체 분자 모형 — 5가지 가정
  1. 분자 수가 많고, 분자 사이의 평균 거리는 분자의 크기보다 훨씬 크다.
    • 즉, 분자의 부피는 용기 부피에 비해 매우 작아 무시 가능하며, 분자의 크기도 점입자(point particle) 로 간주할 수 있다.
  2. 각 분자는 뉴턴의 운동 법칙을 따르되, 분자들은 무작위로 움직인다.
    • 각 분자의 운동 방향과 속력은 매우 다양하며, 특정 순간에 일부 분자는 고속으로, 일부는 저속으로 움직인다.
  3. 분자들 사이에는 탄성 충돌이 일어나는 순간에만 근거리 힘이 작용한다.
    • 분자 사이의 장거리 힘은 작용하지 않는다(인력·반발력 모두 무시).
  4. 분자들은 용기의 벽과 탄성 충돌을 한다.
  5. 여기서 생각하는 기체는 순수한 단일 물질이며, 모든 분자는 동일하다.
참고 — 분자(이원자·다원자) 기체도 OK
단원자(monatomic) 기체로만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분자로 이루어진 기체(이원자·다원자)도 이상기체로 잘 근사됩니다. 평균적으로 분자의 회전운동·진동운동압력 유도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회전·진동은 §21.4 등분배 정리에서 다루며, 내부에너지·몰비열에는 기여합니다).

② 압력의 미시적 유도 — 한 분자의 한 번 충돌부터

$N$ 개의 분자로 이루어진 이상기체가 한 변의 길이가 $d$ 이고 부피가 $V = d^{3}$ 인 정육면체 용기 내에 있다고 하자. 우리는 이 기체의 압력을 미시적 물리량으로 표현하는 식을 유도하려 한다. 우선 질량 $m$ 인 분자들 중 임의의 한 분자만 골라, 그 분자가 한쪽 벽과 부딪칠 때 일어나는 일을 본다.

📌 유도의 흐름 — 3단계로 보기

충격량–운동량 정리는 운동 중인 분자에 대해 적용되는 정리이므로, 우리는 우선 벽이 분자에 작용하는 힘($\overline F_{i,\,\text{on molecule}}$)부터 구합니다. 그 다음 작용·반작용 법칙으로 부호를 뒤집어 분자가 벽에 가하는 힘($\overline F_{i,\,\text{on wall}}$)을 얻고, 마지막으로 $N$개 분자에 대해 합해 거시적 힘 $F$ 를 만듭니다.

  1. Step 1 — (벽 → 분자)   § ② ③ : 한 분자의 충돌·왕복으로부터 $\overline F_{i,\,\text{on molecule}}$ 유도
  2. Step 2 — 작용·반작용으로 방향 전환 (분자 → 벽)   § ④ 전반부 : $\overline F_{i,\,\text{on wall}} = -\,\overline F_{i,\,\text{on molecule}}$
  3. Step 3 — 모든 분자에 대한 합   § ④ 후반부 : $F = \sum_i \overline F_{i,\,\text{on wall}}$
한 변 d인 정육면체 용기 — 한 분자의 x방향 왕복 운동 x 왼쪽 벽 (x = 0) 오른쪽 벽 (x = d) +vxi 충돌 직전 충돌 직후 −vxi Δpxi = (−m·vxi) − (+m·vxi) = −2m·vxi 한 번 왕복 거리 = 2d → Δt = 2d / vxi d (한 변 길이)

골라낸 분자가 $x$ 방향의 속도 성분 $v_{xi}$ 를 가지고 오른쪽 벽을 향해 이동한다고 하자 (첨자 $i$ 는 $i$ 번째 분자를 가리킴). 분자가 벽에 탄성 충돌하면 $x$ 성분 속도는 부호가 반대로 바뀌어 $-v_{xi}$ 가 된다. 따라서 분자의 $x$ 방향 운동량 변화량은

$$ \Delta p_{xi} \;=\; (-m\,v_{xi}) \;-\; (+m\,v_{xi}) \;=\; -2 m\,v_{xi}. $$

분자의 운동은 뉴턴의 법칙을 만족하므로 충격량–운동량 정리를 적용할 수 있다. 분자가 벽에 충돌하는 동안 벽이 분자에 작용하는 평균 힘의 $x$ 성분을 $\overline F_{i,\,\text{on molecule}}$, 충돌이 일어나는 시간 간격을 $\Delta t_{\text{collision}}$ 이라 하면

$$ \overline F_{i,\,\text{on molecule}} \cdot \Delta t_{\text{collision}} \;=\; \Delta p_{xi} \;=\; -2 m\,v_{xi}. $$

③ 평균힘으로 확장 — 왕복 주기 동안의 평균

🔵 이 절에서 다루는 것은 여전히 "벽이 한 분자에 가하는 평균힘" $\overline F_i$ 입니다 (Step 1의 연속).

한 번의 충돌 자체는 매우 짧은 순간이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충분히 긴 시간 동안의 평균힘이다. 분자가 같은 벽에 두 번째로 충돌하려면 $x$ 방향으로 한 번 왕복(거리 $2d$)을 해야 하므로, 두 충돌 사이의 시간 간격은

$$ \Delta t \;=\; \frac{2d}{v_{xi}}. $$

분자가 벽과 충돌할 때 분자의 운동량을 변화시키는 힘은 오직 충돌 중에만 분자에 작용한다. 그러나 분자가 정육면체 용기 내부를 왕복하는 시간 동안 분자에 작용하는 평균힘을 구할 수 있다. 즉, 왕복 시간 동안 어느 한 순간에 충돌이 일어나므로, 충돌 순간 전후의 운동량 변화 $-2mv_{xi}$는 분자가 왕복 운동하는 동안의 운동량 변화와 같다.

이것을 확장하여 분자가 정육면체 내부를 왕복하는 시간 동안 받는 평균힘을 $\overline F_i$ 라 하면, 다시 충격량–운동량 정리에 의해

$$ \overline F_i \cdot \Delta t \;=\; -2 m\,v_{xi}. $$
🟦 짧은 충돌과 한 번 왕복이 같은 식을 만드는 이유 — 충격량 보존

여기서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 ②에서는 매우 짧은 충돌 시간 $\Delta t_{\text{collision}}$ 동안 분자에 작용한 힘에 대해 충격량–운동량 정리를 적용했고, 지금은 그보다 훨씬 긴 왕복 시간 $\Delta t = 2d/v_{xi}$ 동안의 평균힘에 대해 적용했습니다. 어떻게 두 식의 우변이 모두 동일하게 $-2mv_{xi}$ 일까요?

핵심은 충격량(impulse)이 곧 운동량 변화량과 같다는 정리에 있습니다:

$$ \int_{t_1}^{t_2} F\,dt \;=\; \Delta p. $$

왕복 시간 $\Delta t$ 동안 분자에 작용하는 힘은 충돌 순간을 제외하면 0입니다 (충돌과 충돌 사이에는 분자가 자유 비행 중이므로). 따라서 왕복 시간 전체에 걸친 충격량(=면적)은, 그 안에 들어 있는 단 한 번의 충돌이 만드는 충격량과 정확히 같습니다.

두 식의 좌변은 시간 척도가 다르지만 같은 한 번의 충돌 충격량을 나타내며, 우변은 모두 분자의 운동량 변화 $-2mv_{xi}$ 입니다:

$$ \underbrace{\overline F_{i,\,\text{on molecule}} \cdot \Delta t_{\text{collision}}}_{\text{충돌 동안 (큰 힘 × 짧은 시간)}} \;=\; \underbrace{\overline F_i \cdot \Delta t}_{\text{왕복 동안 (작은 힘 × 긴 시간)}} \;=\; -2 m\,v_{xi}. $$

즉 "매우 짧은 시간에 가해진 매우 큰 힘"과 "긴 시간에 걸쳐 평균된 작은 힘"은 면적 = 충격량이 같다는 의미에서 등가입니다. 우리는 후자(긴 시간 평균)를 사용하는데, 이는 분자 수가 매우 많은 기체에서는 순간순간의 큰 충돌 힘보다 오랜 시간 평균된 일정한 힘이 거시적 압력에 직접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덧붙임 — 더 긴 시간 평균을 내도 값은 같다
분자가 왕복 운동을 하는 시간 간격 동안 단 한 번 충돌이 일어나므로, $\overline F_i$ 는 $\Delta t$ 의 정수배 시간 간격에서 평균을 내도 같은 값이 나옵니다 ("한 번 더 왕복하면 한 번 더 같은 충격량이 누적 → 시간으로 나누면 같은 평균"). 그래서 거시적 시간 척도로 시간 평균을 내도 모순이 없습니다.

$\Delta t = 2d / v_{xi}$ 를 우변으로 넘겨 정리하면, 평균힘이 속도 제곱으로 표현된다:

$$ \overline F_{i,\,\text{on molecule}} \;=\; \frac{-2 m\,v_{xi}}{2 d / v_{xi}} \;=\; -\,\frac{m\, v_{xi}^{\,2}}{d}. $$

↑ 부호가 (−)인 이유: 벽은 분자를 −x 방향(왼쪽 = 벽에서 멀어지는 방향)으로 밀어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이것은 벽 → 분자 방향의 힘입니다.

④ 작용·반작용으로 방향 전환 → 모든 분자의 합 → 시간에 무관한 거시 힘 F

📌 Step 2 — 여기서 "벽 → 분자"를 "분자 → 벽"으로 뒤집습니다

여기까지 § ② ③에서 우리가 구한 양은 벽이 분자에 작용한 평균힘 $\overline F_{i,\,\text{on molecule}}$ 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그 반대 — 분자가 벽에 가하는 힘 $\overline F_{i,\,\text{on wall}}$ — 입니다 (이것을 모두 합해야 벽이 받는 거시적 힘 = 압력의 근원이 되기 때문).

두 양은 뉴턴의 작용·반작용 법칙에 의해 크기는 같고 부호만 반대입니다:

$\overline F_{i,\,\text{on wall}} \;=\; -\,\overline F_{i,\,\text{on molecule}}$

이 작용·반작용 관계를 § ③의 결과에 적용하면, 한 분자가 벽에 가하는 평균힘은

$$ \overline F_{i,\,\text{on wall}} \;=\; -\left(-\,\frac{m\, v_{xi}^{\,2}}{d}\right) \;=\; +\,\frac{m\, v_{xi}^{\,2}}{d}. $$

↑ 이제 부호가 (+)로 바뀌었습니다. 분자가 벽을 +x 방향(벽 바깥쪽)으로 미는 힘이라는 의미이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합산할 단위 기여(per-molecule contribution)입니다.

⑤ N개 분자의 합 → 시간에 무관한 거시 힘 F

이제 기체가 벽에 작용하는 전체 평균힘 $\overline F$ 는 각 분자가 벽에 작용하는 힘을 모두 더한 것과 같다:

$$ \overline F \;=\; \sum_{i=1}^{N} \overline F_{i,\,\text{on wall}} \;=\; \frac{m}{d}\,\sum_{i=1}^{N} v_{xi}^{\,2}. $$

그리고 분자 수 $N$ 이 매우 많다면, $\overline F$ 는 시간에 따른 힘의 변화(요동)가 평균에서 사라져서 어떤 시간 간격에서도 거의 동일한 값이 된다. 따라서 시간에 무관한 거시적 힘 $F$ 로 수렴한다:

$\displaystyle \boxed{\; F \;=\; \frac{m}{d}\,\sum_{i=1}^{N} v_{xi}^{\,2} \;}$
여기까지 정리
  • 한 분자의 한 번 충돌 → $\Delta p_{xi} = -2 m\,v_{xi}$
  • 왕복 주기 평균을 통해 한 분자가 벽에 가하는 평균힘 → $\overline F_{i,\,\text{on wall}} = m\,v_{xi}^{\,2} / d$
  • $N$ 개 분자 합 + 큰 수 평균 → 시간에 무관한 거시 힘 $F = (m/d)\,\sum_i v_{xi}^{\,2}$
다음 단계에서는 이 합 $\sum_i v_{xi}^{\,2}$ 를 평균 $\overline{v_x^{\,2}}$전체 속력 제곱의 평균 $\overline{v^{\,2}}$ 로 변환하고, $F$ 를 벽 면적 $A = d^{2}$ 로 나누어 압력 $P$ 로 만든 뒤 19장의 $PV = nRT$ 와 비교합니다.

⑥ 합 → 평균 속도 제곱으로 정리

$F = (m/d)\,\sum_i v_{xi}^{\,2}$ 식의 합을 분자 수 $N$ 으로 나누면, 정의에 의해 $x$ 성분 속도 제곱의 평균값 $\overline{v_x^{\,2}}$ 이 된다:

$$ \overline{v_x^{\,2}} \;\equiv\; \frac{1}{N}\,\sum_{i=1}^{N} v_{xi}^{\,2} \;\;\;\Longrightarrow\;\;\; \sum_{i=1}^{N} v_{xi}^{\,2} \;=\; N\,\overline{v_x^{\,2}}. $$

이를 $F$ 식에 대입하면, 분자 개별 정보 $v_{xi}$ 대신 통계적 평균 한 개로 압축된다:

$$ F \;=\; \frac{m\,N\,\overline{v_x^{\,2}}}{d}. $$

⑦ 3차원으로 확장 — 등방성으로부터 $\overline{v^{\,2}} = 3\,\overline{v_x^{\,2}}$

지금까지는 $x$ 방향만 살펴봤다. 그러나 분자는 3차원 공간에서 무작위로 움직이며, $i$ 번째 분자의 속력 제곱은 세 성분 제곱의 합으로 쓸 수 있다:

$$ v_i^{\,2} \;=\; v_{xi}^{\,2} + v_{yi}^{\,2} + v_{zi}^{\,2}. $$

이 관계는 평균에 대해서도 성립한다 (선형성):

$$ \overline{v^{\,2}} \;=\; \overline{v_x^{\,2}} + \overline{v_y^{\,2}} + \overline{v_z^{\,2}}. $$

여기서 § ①의 가정 ②(분자는 완전히 무작위로 운동)에 의해 어느 방향이 다른 방향보다 특별히 빠를 이유가 없다 — 즉 운동이 등방적(isotropic)이다. 그러므로 세 평균제곱 성분은 모두 같다:

$$ \overline{v_x^{\,2}} \;=\; \overline{v_y^{\,2}} \;=\; \overline{v_z^{\,2}}. $$

따라서

$$ \overline{v^{\,2}} \;=\; 3\,\overline{v_x^{\,2}} \;\;\;\Longrightarrow\;\;\; \overline{v_x^{\,2}} \;=\; \tfrac{1}{3}\,\overline{v^{\,2}}. $$

이 결과를 § ⑥의 $F$ 식에 대입하면, "$x$ 한 방향"으로 출발했던 표현이 전체 속력 제곱의 평균으로 다시 쓰여진다:

$$ F \;=\; \frac{m\,N}{d}\cdot \tfrac{1}{3}\,\overline{v^{\,2}} \;=\; \frac{1}{3}\,\frac{m\,N\,\overline{v^{\,2}}}{d}. $$
왜 등방성을 가정할 수 있나
벽이 모든 방향에서 동일한 조건이고(중력 등 외부 방향 효과 무시), 분자들의 초기 운동 방향에도 특별한 편향이 없다고 가정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중력이 충분히 강해 $z$ 방향 운동이 다른 두 방향과 통계적으로 달라진다면 등방성이 깨지지만, 일반적 실험실 기체에선 영향이 작아 무시합니다.

⑧ 압력 $P = F/A$ 로 변환 → 핵심 결과

벽의 면적은 $A = d^{2}$이므로, 벽이 받는 압력은

$$ P \;=\; \frac{F}{A} \;=\; \frac{F}{d^{2}} \;=\; \frac{1}{3}\,\frac{m\,N\,\overline{v^{\,2}}}{d^{3}} \;=\; \frac{1}{3}\,\frac{m\,N\,\overline{v^{\,2}}}{V}, $$

여기서 정육면체의 부피 $V = d^{3}$ 을 사용했다.

이제 위 식을 한 분자의 평균 운동에너지가 명시적으로 드러나도록 다시 쓰자. 분자와 분모에 $\tfrac{1}{2}$ 를 끼워 넣어 정리하면, 괄호 안에 자연스럽게 $\tfrac{1}{2}m\,\overline{v^{\,2}}$ 형태가 나타난다:

$$ P \;=\; \frac{1}{3}\,\frac{m\,N\,\overline{v^{\,2}}}{V} \;=\; \frac{2}{3}\,\frac{N}{V}\,\Big(\tfrac{1}{2}\,m\,\overline{v^{\,2}}\Big). $$

오른쪽 괄호 안 $\tfrac{1}{2}m\,\overline{v^{\,2}}$ 이 곧 분자 한 개의 평균 병진 운동에너지이다:

$$ \overline{\mathrm{KE}} \;=\; \tfrac{1}{2}\,m\,\overline{v^{\,2}}. $$

이 표기를 사용하면 압력은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두 형태 병기):

$\displaystyle \boxed{\;\; P \;=\; \frac{2}{3}\,\frac{N}{V}\,\overline{\mathrm{KE}} \;=\; \frac{2}{3}\,\frac{N}{V}\,\Big(\tfrac{1}{2}\,m\,\overline{v^{\,2}}\Big) \;\;}$
📌 핵심 결과의 의미 — 거시 ↔ 미시 첫 번째 다리

위 식은 기체의 거시적 압력 $P$가 두 미시적 양에 비례함을 보여줍니다:

  • 단위 부피당 분자 수 $N/V$ (분자 수밀도) — 같은 부피에 분자가 더 많이 들어 있을수록 벽을 두드리는 충돌 횟수가 많아져 압력 ↑
  • 분자의 평균 병진 운동에너지 $\overline{\mathrm{KE}}$ — 분자가 빨리 움직일수록 한 번의 충돌이 전달하는 운동량(따라서 평균힘)이 커져 압력 ↑

즉, 거시적 결과인 압력이 분자 속력 제곱의 평균이라는 미시적 양과 직접 연결되었습니다 — 이것이 운동론에서 거시 ↔ 미시 사이를 잇는 첫 번째 다리입니다.

다음 절(§21.2~) 예고: 잠시 후 보이겠지만 평균 운동에너지 $\overline{\mathrm{KE}}$ 는 온도 $T$ 와 정확히 비례합니다 ($\overline{\mathrm{KE}} = \tfrac{3}{2}\,k_B T$). 이를 위 식에 넣으면 $PV = N\,k_B T$, 즉 19장의 이상기체 상태방정식 $PV = nRT$ 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 온도의 분자적 해석 (Molecular Interpretation of Temperature)

⑨ 두 PV 식의 비교 → 온도 $T$ 의 정체

§ ⑧에서 얻은 식을 양변에 $V$ 를 곱해 정리하면, 미시 모형이 예측하는 $PV$ 는

$$ PV \;=\; \frac{2}{3}\,N\,\overline{\mathrm{KE}} \;=\; \frac{2}{3}\,N\,\Big(\tfrac{1}{2}\,m\,\overline{v^{\,2}}\Big). $$

한편, 기체의 거시적 운동에 대한 실험적 사실에 근거해 19장에서 얻은 이상기체 상태방정식

$$ PV \;=\; N\,k_B\,T, $$

여기서 사용되는 상수들은 다음과 같다.

두 식의 우변이 같아야 하므로

$$ \frac{2}{3}\,N\,\overline{\mathrm{KE}} \;=\; N\,k_B\,T. $$

$T$ 에 대해 풀면

$\displaystyle \boxed{\;\; T \;=\; \frac{2}{3\,k_B}\,\overline{\mathrm{KE}} \;=\; \frac{2}{3\,k_B}\,\Big(\tfrac{1}{2}\,m\,\overline{v^{\,2}}\Big) \;\;}$
📌 온도의 분자적 해석
온도는 분자의 평균 운동에너지(혹은 속도 제곱 평균)의 직접적인 척도다. 우리가 "기체가 뜨겁다"고 거시적으로 느낄 때, 미시적으로는 분자들이 평균적으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뜻이다. 이로써 19장에서 단지 "실험 사실"로 받아들였던 $T$ 가 분자 운동이라는 구체적 그림으로 해석되었다.

⑩ 분자당 평균 운동에너지 — 전체와 방향별

§⑨에서 얻은 $T = \tfrac{2}{3k_B}\overline{\mathrm{KE}}$ 를 $\overline{\mathrm{KE}}$ 에 대해 정리하면, 분자 한 개의 평균 병진 운동에너지는 온도에 정확히 비례한다:

$\displaystyle \boxed{\;\; \overline{\mathrm{KE}} \;=\; \tfrac{3}{2}\,k_B\,T \;\;}$

이것은 분자 한 개의 평균 병진 운동에너지이다. § ⑦에서 보인 등방성 $\overline{v_x^{\,2}} = \overline{v_y^{\,2}} = \overline{v_z^{\,2}} = \tfrac{1}{3}\overline{v^{\,2}}$ 에 의해, 한 방향(예: $x$) 의 평균 운동에너지는

$$ \tfrac{1}{2}\,m\,\overline{v_x^{\,2}} \;=\; \tfrac{1}{2}\,m\,\cdot\,\tfrac{1}{3}\,\overline{v^{\,2}} \;=\; \tfrac{1}{3}\,\overline{\mathrm{KE}} \;=\; \tfrac{1}{2}\,k_B\,T. $$

즉, 병진 운동의 세 축(x, y, z) 각각이 평균적으로 $\tfrac{1}{2}k_B T$ 의 에너지를 갖고, 세 축을 합쳐 $\tfrac{3}{2}k_B T$ 가 된다.

⑪ 자유도와 에너지 등분배 정리

자유도 (degrees of freedom)
자유도는 분자가 독립적으로 에너지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의 수이다. 단원자 이상기체의 병진 운동은 $x, y, z$ 세 방향으로 독립적이므로 병진 자유도 = 3.

방향별로 $\tfrac{1}{2}k_B T$ 씩이라는 결과는 단지 병진 운동에만 국한되는 사실이 아니라, 더 일반적인 통계역학적 원리의 한 사례이다. 이를 일반화한 것이 에너지 등분배 정리(equipartition theorem) 이다.

📌 에너지 등분배 정리 (Equipartition Theorem)
평형 상태의 기체에서 각 자유도가 계에 기여하는 에너지의 평균은 $\tfrac{1}{2}k_B T$ 이다. 자유도는 병진 운동뿐만 아니라 분자의 회전 운동·진동 운동에 의한 것도 모두 포함한다. (자세한 분석은 §21.4 에서.)

⑫ $N$개 분자의 총 병진 운동에너지 → (단원자) 이상기체의 내부에너지

먼저 $N$ 개 분자의 전체 병진 운동에너지는 단순히 § ⑩의 한 분자 평균 운동에너지 $\overline{\mathrm{KE}} = \tfrac{3}{2}k_B T$ 를 $N$ 배 한 것이다:

$$ K_{\text{tot},\,\text{trans}} \;=\; N \cdot \overline{\mathrm{KE}} \;=\; \tfrac{3}{2}\,N\,k_B\,T. $$

분자 수와 몰수의 관계 $N = n\,N_A$ (여기서 $n$ = 몰수(mole) = 분자 수 ÷ 아보가드로 수), 그리고 $R = N_A k_B$ 를 이용하면

$$ K_{\text{tot},\,\text{trans}} \;=\; \tfrac{3}{2}\,N\,k_B\,T \;=\; \tfrac{3}{2}\,n\,R\,T. $$

이제 이 양이 내부에너지 $U$ 자체인지 점검해보자. 단순히 "$K_{\text{tot},\,\text{trans}} = U$ 이다"라고 선언하는 것은 논리적 비약이며, 다음 두 단계의 가정을 거쳐야 정당화된다.

내부에너지 $U$ 의 미시적 정의 (일반)

기체의 내부에너지는 분자들의 모든 미시적 에너지의 합이다. 일반적으로 다음 세 가지로 분해된다:

$\displaystyle U \;=\; \underbrace{K_{\text{tot},\,\text{trans}} + K_{\text{tot},\,\text{rot}} + K_{\text{tot},\,\text{vib}}}_{\text{모든 분자의 운동에너지 합}} \;+\; \underbrace{U_{\text{inter}}}_{\text{분자간 위치에너지}} \;+\; (\text{전자·핵 등 내부 에너지})$
  • $K_{\text{tot},\,\text{trans}}$ — 분자 중심의 병진 운동 (3 자유도)
  • $K_{\text{tot},\,\text{rot}}$ — 분자의 회전 운동 (선형 분자 2 자유도, 비선형 3 자유도)
  • $K_{\text{tot},\,\text{vib}}$ — 분자 내 원자들 사이의 진동 운동 (모드당 KE+PE 2 자유도)
  • $U_{\text{inter}}$ — 분자와 분자 사이의 위치에너지 (인력·반발)
두 단계로 $U \to K_{\text{tot},\,\text{trans}}$ 로 축소

① 이상기체 가정 ③ 적용 — 분자간 위치에너지 제거

§ ① 가정 ③ "분자 사이에는 충돌 순간을 제외하면 장거리 힘이 작용하지 않는다" 에 의해, 분자간 위치에너지의 평균은 0 이다:

$$ U_{\text{inter}} \;=\; 0 \quad (\text{이상기체}). $$

따라서 모든 이상기체(단원자·이원자·다원자 무관)에서 내부에너지는 분자들의 운동에너지 합으로 환원된다:

$$ U \;=\; K_{\text{tot},\,\text{trans}} + K_{\text{tot},\,\text{rot}} + K_{\text{tot},\,\text{vib}}. $$

전자·핵 등 내부 에너지는 상온의 작은 ΔT 범위에서 변화가 없으므로 상수 오프셋으로 무시한다.

② 단원자(monatomic) 가정 추가 — 회전·진동 제거

단원자 기체(He, Ne, Ar 등) 의 경우 분자가 곧 단일 원자이므로:

따라서 단원자 이상기체에서만 $U$ 가 병진 운동에너지로 완전히 환원된다:

📌 (단원자) 이상기체의 내부에너지

위 두 단계 (이상기체 가정 ③ + 단원자 가정) 를 모두 적용하면

$$ \boxed{\;\; U \;=\; K_{\text{tot},\,\text{trans}} \;=\; \tfrac{3}{2}\,n\,R\,T \;=\; \tfrac{3}{2}\,N\,k_B\,T. \;\;} $$

이로부터 두 가지 중요한 결론:

  • $U$ 가 오직 온도 $T$ 만의 함수 — 부피·압력에 무관 (단계 ① 결과). 이원자·다원자 이상기체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 $U = \tfrac{3}{2}nRT$ 라는 구체적 형태단원자 이상기체에 한정. 이원자·다원자 기체는 회전·진동이 추가되어 더 큰 $U$ 를 갖는다 (§21.4 등분배 정리).
왜 이 구분이 중요한가 — §21.2 몰비열로 이어짐
"$U = U(T)$ 만의 함수" 라는 사실은 이상기체 전체에 보편적이며 (단계 ①), 이는 §21.2에서 Mayer 관계 $C_P - C_V = R$ 을 유도할 때 결정적 전제로 쓰인다. 한편 $U$ 의 구체적 값 $\tfrac{3}{2}nRT$ 는 단원자 한정이며, 이로부터 단원자 $C_V = \tfrac{3}{2}R$ 가 따라온다. 이원자·다원자는 §21.4 에서 자유도 수에 따라 $C_V$ 가 달라진다.

⑬ 제곱평균제곱근(rms) 속력 — 분자가 얼마나 빠른가

등방성에 의해 평균 속도 자체는 $\overline{\vec v} = 0$ 이지만, 속도 제곱의 평균은 분자의 "전형적인 빠르기"를 잘 나타낸다. 이 값의 제곱근을 분자의 제곱평균제곱근(root-mean-square; rms) 속력이라 부르고, $v_{\text{rms}}$ 로 표기한다:

$$ v_{\text{rms}} \;\equiv\; \sqrt{\overline{v^{\,2}}}. $$

§ ⑩의 $\overline{\mathrm{KE}} = \tfrac{1}{2}m\overline{v^{\,2}} = \tfrac{3}{2}k_B T$ 에서 $\overline{v^{\,2}} = 3k_B T / m$ 이므로

$\displaystyle \boxed{\;\; v_{\text{rms}} \;=\; \sqrt{\dfrac{3\,k_B\,T}{m}} \;\;}$

여기서 분자 1 몰의 총 질량인 몰질량(molar mass) $M$ 을 도입하자. 1 몰은 $N_A$ 개의 분자이므로

$$ M \;=\; m\,N_A \;\;\Longleftrightarrow\;\; m \;=\; \frac{M}{N_A}. $$
몰질량 $M$ 의 의미와 단위
몰질량 $M$ 은 해당 물질 1 몰 의 총 질량이며, 보통 단위는 g/mol (= kg/kmol) 로 쓴다. 예: H2 → $M$ = 2.02 g/mol, He → 4.00 g/mol, O2 → 32.0 g/mol. 수치는 표준 주기율표의 원자량과 1:1로 대응한다 (19.5.2 절 참조).

이를 위 식에 대입하고 $R = N_A k_B$ 를 쓰면

$\displaystyle v_{\text{rms}} \;=\; \sqrt{\dfrac{3\,k_B\,T}{M / N_A}} \;=\; \sqrt{\dfrac{3\,N_A\,k_B\,T}{M}} \;=\; \sqrt{\dfrac{3\,R\,T}{M}}$

따라서 두 등가 형태를 함께 적으면

$\displaystyle \boxed{\;\; v_{\text{rms}} \;=\; \sqrt{\dfrac{3\,k_B\,T}{m}} \;=\; \sqrt{\dfrac{3\,R\,T}{M}} \;\;}$
📌 의미 — 가벼운 분자가 더 빠르다
$v_{\text{rms}} \propto 1/\sqrt{m} \propto 1/\sqrt{M}$ — 같은 온도에서 가벼운 분자가 무거운 분자보다 평균적으로 빠르다. 이것이 (i) 풍선 속 헬륨이 공기보다 빨리 새어 나가는 이유, (ii) 행성 대기에서 가벼운 분자(H, He) 가 우주로 더 잘 빠져나가는 이유, (iii) 우라늄 동위원소 분리(UF6 의 확산 차이) 등의 근거이다.
분자별 rms 속력 비교 (T = 20 °C = 293 K)
기체 화학식 몰질량 $M$ [g/mol] $v_{\text{rms}}$ [m/s] 비고
수소H22.021905가장 빠름 (가장 가벼움)
헬륨He4.001351풍선 가스 — 빠르게 누출
수증기H2O18.02637
네온Ne20.18602
질소N228.01511공기의 78%
공기 (혼합)≈ 28.97502음속 ≈ 343 m/s 와 비교
산소O232.00478공기의 21%
아르곤Ar39.95428
이산화탄소CO244.01408
6불화 황SF6146.06224매우 무거움 — 변성기 음성 효과

※ 참고: 20 °C 공기 중 음속 ≈ 343 m/s. N2·O2 분자 한 개의 rms 속력(약 500 m/s) 이 음속보다 더 빠르다는 것이 의외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음속은 분자의 집단적 압축파 전파 속도이고, $v_{\text{rms}}$ 는 개별 분자의 평균적 빠르기이므로 같은 양이 아니다 (개별 분자는 빠르게 움직이지만 끊임없이 충돌하며 방향을 바꾸기 때문에 알짜 이동은 느림).

§ 21.1 전체 요약

한 줄로 요약하면
다섯 가정 → 한 분자의 충돌·왕복 → 작용·반작용 → $N$개 합 → 평균제곱·등방성 → 압력 → 이상기체 상태방정식과 비교 → 온도의 분자적 해석
$\displaystyle P \;=\; \frac{2}{3}\,\frac{N}{V}\,\overline{\mathrm{KE}} \;=\; \frac{2}{3}\,\frac{N}{V}\,\Big(\tfrac{1}{2}\,m\,\overline{v^{\,2}}\Big)$
$\displaystyle \overline{\mathrm{KE}} = \tfrac{3}{2}\,k_B T \;\;\Longleftrightarrow\;\; T = \frac{2}{3 k_B}\overline{\mathrm{KE}}$
$\displaystyle U_{\text{단원자}} = \tfrac{3}{2}\,n R T, \qquad v_{\text{rms}} = \sqrt{\frac{3 k_B T}{m}} = \sqrt{\frac{3 R T}{M}}$

압력은 분자들이 벽을 두드리는 운동량 흐름이고, 온도는 분자들의 평균 운동에너지의 척도다. 각 병진 자유도는 평균 $\tfrac{1}{2}k_B T$ 의 에너지를 가지며(에너지 등분배 정리), 이 결과를 회전·진동까지 확장하는 일은 §21.4 에서 다룬다.

21.2 이상기체의 몰비열

20.2 절에서 고체·액체의 비열을 다룰 때는 "1 g 을 1 °C 올리는 데 드는 열"이 사실상 하나의 값으로 정해졌다. 그러나 기체는 사정이 다르다 — 같은 온도 변화 $\Delta T$ 를 만들더라도, 어떤 열역학적 과정을 거치느냐에 따라 출입하는 열 $Q$ 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 절에서는 그 이유를 $P$-$V$ 도표에서 시각적으로 확인하고, 이 복잡성을 해결하는 표준적 방법인 몰비열(molar specific heat) 을 정의한다.

① 같은 $\Delta T$, 서로 다른 과정 — $P$-$V$ 도표에서 보기

처음 상태 $i$ (온도 $T_i$) 에서 출발하여 나중 온도 $T_f$ 에 도달하는 과정은 무한히 많다. $P$-$V$ 도표 위에 등온선(isotherm) 두 개 — $T_i$ 등온선과 $T_f$ 등온선 — 를 그리면, $T_i$ 등온선 위의 점 $i$ 에서 $T_f$ 등온선 위의 어느 점으로든 가는 모든 경로가 동일한 $\Delta T = T_f - T_i$ 를 만든다:

같은 온도 변화 ΔT = Tf − Ti — ΔU 는 같지만 Q 는 경로마다 다르다 V P 면적 = PΔV (B에서 기체가 한 일) C의 곡선 아래 면적 (C에서 기체가 한 일) 등온선 Ti 등온선 Tf i fA fB fC A 등적 과정 (V 일정) B 등압 과정 (P 일정) C 임의의 과정 세 경로 모두 ΔT = Tf − Ti 동일 → ΔU 동일 (∵ U 는 T 만의 함수) 그러나 곡선 아래 면적(기체가 한 일)은 경로마다 다름 — A 는 0, B 는 PΔV, C 는 또 다른 값 → 제1법칙에 의해 출입하는 열 Q 도 경로마다 다르다

이 그림이 말하는 핵심을 열역학 제1법칙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외력 기준 부호 약속 $\Delta U = Q + W$ ($W$ = 외력이 기체에 한 일 $= -\int P\,dV$) 에서

$\displaystyle Q \;=\; \Delta U \;-\; W \;=\; \Delta U \;+\; \int_{V_i}^{V_f} P\,dV$
📌 기체 비열의 근본적 문제
온도 변화가 같아도 출입하는 열은 과정마다 다르다. 따라서 기체에 대해 "비열"을 말하려면 반드시 어떤 과정으로 가열했는지를 함께 지정해야 한다 — 과정을 지정하지 않은 기체의 비열은 정의되지 않는다.
⚠️ 숨은 전제 — 제1법칙만으로는 부족하다

위 논리에서 "같은 $\Delta T$ → 같은 $\Delta U$" 라고 말한 부분은 제1법칙(에너지 보존)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제1법칙은 일반적으로 $U$ 가 $T$ 뿐 아니라 $V$ 에도 의존하는 것을 허용한다 (실제 기체가 그렇다).

"$U$ 가 오직 $T$ 만의 함수" 라는 것은 이상기체의 고유한 성질로서 별도로 주어지는 독립적 전제이며, 그 근거는 두 가지다: (i) §21.1 ⑫ — 이상기체 가정 ③(분자간 장거리 힘 없음)에 의해 $U_{\text{inter}} = 0$ 이 되어 $U$ 가 분자 운동에너지만으로 구성된다는 운동론적 유도, (ii) 줄(Joule)의 자유 팽창 실험 — 기체가 진공으로 팽창해 $V$ 가 변해도 $T$ 가 변하지 않는다는 실험적 사실.

② 단순화 — 두 가지 표준 과정으로 몰비열 정의

무한히 많은 과정 중에서 실용적으로 가장 자주 등장하는 두 가지 경우를 골라 비열을 정의함으로써 이 복잡성을 해결한다. 또한 기체는 질량보다 몰수 $n$ 으로 양을 재는 것이 자연스러우므로, 단위 질량 대신 1 몰을 기준으로 한다:

몰비열 (molar specific heat) 의 정의
$\displaystyle Q \;=\; n\,C_V\,\Delta T \quad (\text{등적과정, } V \text{ 일정})$
$\displaystyle Q \;=\; n\,C_P\,\Delta T \quad (\text{등압과정, } P \text{ 일정})$
  • $C_V$ — 등적 몰비열 (molar specific heat at constant volume) [J/(mol·K)]
  • $C_P$ — 등압 몰비열 (molar specific heat at constant pressure) [J/(mol·K)]
  • $n$ — 기체의 몰수 [mol]

③ 왜 $C_P > C_V$ 인가 — 등압과정에는 "팽창 일" 이 추가된다

등압과정에서 기체에 열에너지를 공급하면, 그 열은 두 군데로 나뉘어 쓰인다:

반면 등적과정에서는 부피가 고정되어 있으므로 팽창 일의 몫이 없고, 공급된 열이 전부 내부에너지로 들어간다. 같은 $n$ 과 같은 $\Delta T$ 라면 — 즉 같은 $\Delta U$ 를 만들어야 한다면 — 등압과정은 팽창 일까지 추가로 부담해야 하므로

$\displaystyle Q_{\text{등압}} \;=\; \underbrace{\Delta U}_{\text{같음}} + \underbrace{\int P\,dV}_{\;>\,0\;} \;>\; \underbrace{\Delta U}_{\text{같음}} \;=\; Q_{\text{등적}} \quad\Longrightarrow\quad \boxed{\;C_P \;>\; C_V\;}$
📌 이 비교가 성립하는 이유도 결국 $U = U(T)$
"$\Delta U$ 가 같음" 이라고 두 과정을 나란히 비교할 수 있었던 것은, 위 ①에서 강조한 숨은 전제 — 이상기체의 $U$ 는 오직 $T$ 만의 함수 — 덕분이다. 만약 $U$ 가 부피에도 의존한다면(실제 기체), 등적과 등압은 나중 부피가 달라 $\Delta U$ 부터 달라지므로 이 단순한 비교가 무너진다.

④ 내부에너지 복습 — 왜 단원자 이상기체에서 $U = K_{\text{tot},\,\text{trans}}$ 인가

몰비열을 계산하려면 $\Delta U$ 를 알아야 하므로, §21.1 ⑫의 결과를 다시 정리한다. 두 가정이 각각 한 단계씩 역할을 한다:

📌 단원자 기체는 에너지를 "숨길 곳" 이 없다
단원자 기체에 에너지를 공급하면, 그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다른 방법(회전·진동·분자간 위치에너지)이 전혀 없으므로 전부 원자의 병진 운동에너지가 된다. 따라서
$\displaystyle \boxed{\;\; U \;=\; K_{\text{tot},\,\text{trans}} \;=\; \tfrac{3}{2}\,N\,k_B\,T \;=\; \tfrac{3}{2}\,n\,R\,T \quad (\text{단원자 이상기체}) \;\;}$

⑤ 등적과정 — $C_V$ 와 내부에너지의 직접 연결

부피가 일정한 상태에서 기체에 열에너지를 공급하면, 부피가 변하지 않으므로($dV = 0$) 기체가 한 일이 없다:

$\displaystyle W \;=\; -\int_{V_i}^{V_f} P\,dV \;=\; 0 \qquad (\text{등적과정})$

따라서 제1법칙 $\Delta U = Q + W$ 에서

$\displaystyle Q \;=\; \Delta U \qquad (\text{등적과정})$

공급된 열에너지는 전부 내부에너지 변화에 사용된다. 여기에 몰비열의 정의 $Q = n C_V \Delta T$ 를 결합하면

$\displaystyle \boxed{\;\; \Delta U \;=\; n\,C_V\,\Delta T \;\;}$

몰비열 $C_V$ 가 온도에 무관한 상수라면, 적분하여 내부에너지 자체를 쓸 수 있다:

$\displaystyle U \;=\; n\,C_V\,T$
📌 적용 범위 — "등적" 이라는 이름에 속지 말 것

위 식 $\Delta U = nC_V\Delta T$ 는 단원자뿐 아니라 이원자·다원자 분자로 된 이상기체까지, 모든 이상기체에 적용된다. 나아가 $U$ 가 상태함수이고 온도만의 함수이므로, 이 관계는 등적과정뿐 아니라 어떤 과정에서든 성립한다 — 등압·단열 과정의 $\Delta U$ 를 계산할 때도 $nC_V\Delta T$ 를 쓴다 (§21.3에서 결정적으로 활용).

"등적" 이 뜻하는 것은 $C_V$ 를 측정하는 조건일 뿐이다 — 등적과정에서만 $W = 0$ 이 되어 열 $Q$ 와 $\Delta U$ 가 깔끔하게 일치하므로, $C_V$ 를 $\Delta U$ 와 직접 연결해 측정할 수 있다.

이 관계를 미분 형태로 쓰면, $C_V$ 는 내부에너지의 온도에 대한 변화율로 표현된다:

$\displaystyle \boxed{\;\; C_V \;=\; \frac{1}{n}\,\frac{dU}{dT} \;\;}$

단원자 이상기체에서는 ④의 $U = \tfrac{3}{2}nRT$ 를 대입하면 곧바로

$\displaystyle C_V \;=\; \frac{1}{n}\,\frac{d}{dT}\!\left(\tfrac{3}{2}\,n\,R\,T\right) \;=\; \tfrac{3}{2}\,R \;=\; 12.5 \ \text{J/(mol·K)} \qquad (\text{단원자})$
자유도에 따른 $C_V$ — 단원자를 넘어서

이원자·다원자 분자는 회전(고온에서는 진동까지)으로도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으므로, 같은 $\Delta T$ 를 만드는 데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 $C_V$ 가 커진다. 에너지를 저장하는 독립적인 방식의 수를 자유도(degrees of freedom) $f$ 라 하면, 각 자유도가 평균 $\tfrac{1}{2}k_B T$ 씩 가지므로(등분배 정리, §21.4) $U = \tfrac{f}{2}nRT$, 즉

$\displaystyle C_V \;=\; \frac{f}{2}\,R$
분자 종류 자유도 $f$ (상온) $C_V$ 값 [J/(mol·K)]
단원자3 (병진 3)$\tfrac{3}{2}R$12.5He, Ne, Ar
이원자5 (병진 3 + 회전 2)$\tfrac{5}{2}R$20.8H2, N2, O2
다원자 (비선형)6 (병진 3 + 회전 3)$3R$24.9H2O, CH4

※ 진동 자유도는 상온에서 대부분 "얼어 있어" (양자역학적 효과) 기여하지 않고, 고온에서만 활성화되어 $C_V$ 를 더 키운다. 자유도와 등분배 정리의 자세한 내용은 §21.4 에서 다룬다.

⑥ 등압과정 — $C_P$ 와 Mayer 관계 $C_P - C_V = R$

이제 그림의 등압과정 $i \to f_B$ 를 고려하자. 이 과정에서 온도는 $\Delta T$ 만큼 증가하고, 기체에 공급되는 열에너지는 정의에 의해 $Q = nC_P\Delta T$ 이다. 동시에 기체는 부피가 $\Delta V$ 만큼 팽창하면서 외부에 일을 하므로, 외력 기준으로 $W = -P\Delta V$ 의 일이 주어진다. 제1법칙에 대입하면:

$\displaystyle \Delta U \;=\; Q + W \;=\; n\,C_P\,\Delta T \;+\; (-P\,\Delta V)$

즉 기체에 공급되는 열에너지의 일부는 기체의 내부에너지(온도)를 변화시키고, 나머지는 기체가 부피를 변화시키며 일을 하게 한다 — ③에서 정성적으로 말한 "두 군데로 나뉘는 몫"이 식으로 드러난 것이다.

여기서 결정적인 한 수: $i \to f_A$ (등적)와 $i \to f_B$ (등압)는 온도 변화가 $\Delta T$ 로 같으므로, 두 과정의 내부에너지 변화도 같다 ($U$ 는 $T$ 만의 함수). 따라서 좌변의 $\Delta U$ 에 ⑤에서 얻은 등적과정의 결과를 그대로 쓸 수 있다:

$\displaystyle \Delta U \;=\; n\,C_V\,\Delta T$

한편 압력이 일정한 등압과정에서는 이상기체 상태방정식 $PV = nRT$ 로부터

$\displaystyle P\,\Delta V \;=\; n\,R\,\Delta T \qquad (P \text{ 일정})$

두 결과를 위 식에 대입하면:

$\displaystyle n\,C_V\,\Delta T \;=\; n\,C_P\,\Delta T \;-\; n\,R\,\Delta T$

양변을 $n\,\Delta T$ 로 나누면 등적 몰비열과 등압 몰비열 사이의 관계가 도출된다:

$\displaystyle \boxed{\;\; C_P \;-\; C_V \;=\; R \;\;} \qquad (\text{Mayer 관계})$
📌 Mayer 관계의 의미

위 식은 모든 이상기체에 적용되며, 등압 몰비열이 등적 몰비열보다 정확히 기체상수 $R = 8.314$ J/(mol·K) 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차이 $R$ 의 정체는 팽창 일이다 — 등압과정에서 온도를 $\Delta T$ 올릴 때 기체가 외부에 하는 일 $P\Delta V = nR\Delta T$ 는 분자 구조(단원자·이원자·다원자)와 무관하게 항상 같다. 그래서 $C_V$ 와 $C_P$ 각각은 자유도에 따라 달라져도, 둘의 차이는 언제나 $R$ 로 일정하다.

⑦ 비열비 $\gamma$ — 이론과 실험의 비교

단원자 이상기체의 경우 ⑤에서 $C_V = \tfrac{3}{2}R$ 이었으므로, Mayer 관계에 의해 등압 몰비열은

$\displaystyle C_P \;=\; C_V + R \;=\; \tfrac{3}{2}R + R \;=\; \tfrac{5}{2}\,R \;=\; 20.8 \ \text{J/(mol·K)} \qquad (\text{단원자})$

이 두 비열값의 비율을 비열비(ratio of specific heats) $\gamma$ 라고 부른다:

$\displaystyle \boxed{\;\; \gamma \;\equiv\; \frac{C_P}{C_V} \;\;} \qquad \gamma_{\text{단원자}} \;=\; \frac{\tfrac{5}{2}R}{\tfrac{3}{2}R} \;=\; \frac{5}{3} \;\approx\; 1.67$

$\gamma$ 의 이론값과 실험값을 비교하면 이 모형의 적용 한계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기체 분자 종류 $C_V$ [J/(mol·K)] $C_P$ [J/(mol·K)] $C_P - C_V$ $\gamma = C_P / C_V$
이론 — 단원자병진 3 ($f=3$)$\tfrac{3}{2}R$ = 12.5$\tfrac{5}{2}R$ = 20.8$R$ = 8.31$5/3$ = 1.67
He단원자12.520.88.331.67
Ne단원자12.720.88.121.64 ✅
Ar단원자12.520.88.331.67
Kr단원자12.320.88.491.69 ✅
이론 — 이원자병진 3 + 회전 2 ($f=5$)$\tfrac{5}{2}R$ = 20.8$\tfrac{7}{2}R$ = 29.1$R$ = 8.31$7/5$ = 1.40
H2이원자20.428.88.331.41 ✅
N2이원자20.829.18.331.40 ✅
O2이원자21.129.48.331.40 ✅
CO이원자21.029.38.331.40 ✅
Cl2이원자25.734.78.961.35 (≈)
이론 — 다원자 (비선형)병진 3 + 회전 3 ($f=6$)$3R$ = 24.9$4R$ = 33.3$R$ = 8.31$4/3$ ≈ 1.33
CO2다원자28.537.08.501.30 (≈)
SO2다원자31.440.49.001.29 (≈)
H2O다원자27.035.48.371.30 (≈)
CH4다원자27.135.58.411.31 (≈)

※ 실험값은 상온(300 K) 기준. 이론 행(주황 배경)은 등분배 정리 $C_V = \tfrac{f}{2}R$ (§21.4) 에서 회전 자유도까지 포함해 계산한 값. 표에서 세 가지 패턴을 읽을 수 있다 — (i) $C_V$, $C_P$ 각각은 자유도가 늘수록 커진다 (회전·진동이 추가 에너지 저장처). (ii) 차이 $C_P - C_V$ 는 어떤 기체든 $R \approx 8.31$ J/(mol·K) 근방 — Mayer 관계의 실험적 확인. (iii) 각 그룹은 자기 이론값과 잘 일치(✅)하지만, 다원자와 무거운 이원자(Cl2)는 약간 어긋난다(≈) — 진동 자유도가 상온에서도 부분적으로 깨어나 $C_V$ 를 이론값보다 키우기 때문이며(무겁고 결합이 느슨한 분자일수록 진동이 쉽게 깨어남), 이 미세 불일치가 §21.4 끝에서 다룰 양자역학적 "자유도 동결"의 단서가 된다. 한편 다원자 이론 행은 비선형 분자(H2O·CH4·SO2 — 세 축 모두 회전, 회전 3) 기준이다 — CO2 처럼 선형인 다원자는 결합축 회전이 빠져 회전이 2뿐이며, 그럼에도 $C_V$ 가 큰 것은 활성 진동 모드 때문이다.

📌 일치와 불일치가 말해주는 것

단원자 기체(He, Ar 등)에서는 이론값 $\gamma = 5/3$ 이 실험값과 잘 일치한다 — 에너지를 저장할 곳이 병진 운동뿐이라는 ④의 가정이 실제로 성립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원자·다원자 기체는 단원자 이론값 $5/3$ 과 일치하지 않는다. 분자 내부 구조 때문에 몰비열값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 즉, 몰비열에는 분자의 회전과 진동 운동 에너지에 의한 부분을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

실제로 회전 자유도를 포함해 다시 계산한 이론값(표의 주황 행 — 이원자 $\gamma = 7/5 = 1.40$, 비선형 다원자 $\gamma = 4/3 \approx 1.33$)은 각 그룹의 실험값과 잘 맞는다. 일반적으로 자유도가 늘어 $C_V$ 가 커지면 $\gamma = (C_V + R)/C_V = 1 + R/C_V$ 는 1 쪽으로 줄어든다 — 표에서 분자가 복잡할수록 $\gamma$ 가 작아지는 이유다. 자유도별 정량적 계산은 §21.4 에너지 등분배에서 다룬다.

📌 고체·액체는 왜 $C_P \approx C_V$ 인가
일정한 압력하에서 가열되는 고체나 액체는 열팽창이 매우 작아, 열팽창에 의한 일 $P\Delta V$ 의 양이 매우 작다. $C_P - C_V$ 의 정체가 바로 이 팽창 일이었으므로(⑥), 팽창 일이 사라지면 두 비열의 차이도 사라진다 — 그래서 고체·액체에서는 $C_V \approx C_P$ 이고, 보통 구분 없이 "비열"(20.2절) 하나로만 다룬다. 기체에서만 $C_V$, $C_P$ 구분이 본질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21.3 이상 기체의 단열 과정

① 단열 과정이란 — 열 교환이 없는 과정

단열 과정 (adiabatic process)
단열 과정은 어떤 계와 그 계 주변과의 열에너지 교환이 없는 ($Q = 0$) 과정이다.

실제로 단열 과정이 실현되는 대표적인 두 경우가 있다:

※ 두 경우 모두 결과는 같지만 이유가 다르다 — 전자는 "시간이 없어서", 후자는 "통로가 없어서" $Q = 0$ 이 된다.

② 단열 과정의 핵심 관계식 — $PV^\gamma = $ 상수

이상 기체가 단열 팽창을 하는 동안에도 기체가 매 순간 평형 상태에 있다고 하자 (준정적 과정). 그러면 과정의 매 순간마다 상태방정식 $PV = nRT$ 를 적용할 수 있다. 이 경우 단열 과정의 매 순간마다 다음의 관계식이 성립한다:

$\displaystyle \boxed{\;\; P\,V^{\gamma} \;=\; \text{상수} \;\;} \qquad \gamma = \frac{C_P}{C_V}$

여기서 $\gamma$ 는 §21.2 ⑦에서 정의한 비열비이며, 단열 과정 동안 일정하다고 가정한다.

열역학 제1법칙의 관점에서 보면, 단열 과정은 $Q = 0$ 이므로 (외력 기준 $\Delta U = Q + W$ 에서)

$\displaystyle \Delta U \;=\; W \qquad\Longleftrightarrow\qquad W_{\text{기체}} \;=\; -\,\Delta U$

즉 기체가 외부에 하는 일은 내부에너지를 깎아서만 나온다 — 팽창하면 $\Delta U < 0$ (온도 하강), 압축되면 $\Delta U > 0$ (온도 상승). 따라서 이상 기체 상태방정식의 $P$, $V$, $T$ 세 변수가 단열 과정 동안 모두 변하게 된다.

❓ $PV^\gamma$ = 상수인데 왜 $T$ 가 변하는가

혼동하기 쉬운 지점: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은 $PV$ 가 아니라 $PV^{\gamma}$ 이다. 상태방정식 $PV = nRT$ 에서 온도를 결정하는 것은 곱 $PV$ 인데, 이 곱은 단열 과정에서 일정하지 않다:

$\displaystyle P\,V \;=\; \frac{P\,V^{\gamma}}{V^{\gamma-1}} \;=\; \frac{\text{상수}}{V^{\gamma-1}} \qquad\Longrightarrow\qquad T \;=\; \frac{PV}{nR} \;=\; \frac{\text{상수}}{nR\,V^{\gamma-1}}$

$\gamma > 1$ 이므로 $\gamma - 1 > 0$ — 즉 $V$ 가 커지면(팽창) $PV$ 가 줄어들어 $T$ 가 내려가고, $V$ 가 작아지면(압축) $T$ 가 올라간다. 위 식을 정리하면 부수적으로 $T\,V^{\gamma-1} = $ 상수 라는 또 하나의 단열 관계식도 얻어진다.

비교하면 명확하다:

  • $PV = $ 상수 인 과정 → $T = PV/nR$ 도 상수 → 등온 과정 (열을 받아가며 천천히 팽창)
  • $PV^{\gamma} = $ 상수 인 과정 → $\gamma > 1$ 만큼 $P$ 가 $1/V$ 보다 더 빠르게 떨어짐 → $PV$ 감소 → $T$ 하강 (단열 팽창)

물리적 이유는 에너지 보존이다 — 팽창하며 외부에 일을 하는데 열로 보충받지 못하므로($Q=0$), 그 일의 에너지는 전부 내부에너지 저장고에서 나온다. $U = nC_V T$ 가 깎이는 만큼 $T$ 가 내려갈 수밖에 없다. 등온 과정에서는 같은 일을 하더라도 열원이 실시간으로 에너지를 보충해 주기 때문에 $T$ 가 유지되는 것이다.

③ 단열 과정에서 $PV^{\gamma} = $ 상수임을 증명

이제 ②에서 제시만 했던 관계식 $PV^{\gamma} = $ 상수 를 직접 유도한다. 출발점은 단 두 개의 식이다.

출발점 — 두 개의 식

(가) 열역학 제1법칙 (단열 조건 적용). 단열 과정은 $Q = 0$ 이므로, 미소 변화에 대해 (외력 기준 $dU = \delta Q + \delta W$, $\delta W = -P\,dV$)

$\displaystyle dU \;=\; \delta W \;=\; -\,P\,dV$

(나) 이상기체 내부에너지. 이상기체의 내부에너지는 온도만의 함수이므로, 임의의 과정에서

$\displaystyle dU \;=\; n\,C_V\,dT$

두 식의 좌변이 같은 $dU$ 이므로 등치하면, 단열 과정을 지배하는 미분 관계식을 얻는다:

$\displaystyle \boxed{\;\; n\,C_V\,dT \;=\; -\,P\,dV \;\;} \qquad (\bigstar)$
❓ 부피가 변하는 단열 과정인데 왜 "등적" 몰비열 $C_V$ 를 쓰나

가장 헷갈리는 지점이다. 단열 팽창은 부피가 분명히 변하는데, 거기에 등적(부피 일정) 몰비열 $C_V$ 를 대입하는 게 모순처럼 보인다. 그러나 모순이 아니다.

핵심은 $C_V$ 의 본질적 정의가 과정과 무관하다는 데 있다 (§21.2 ⑤):

$\displaystyle C_V \;\equiv\; \frac{1}{n}\frac{dU}{dT} \quad\Longleftrightarrow\quad dU = n\,C_V\,dT$

이 정의에는 "등적"이라는 조건이 들어 있지 않다. 그저 온도가 변할 때 내부에너지가 얼마나 변하는가를 나타내는 $U$–$T$ 변환계수일 뿐이다. 이상기체는 $U = U(T)$ — 내부에너지가 오직 온도만의 함수라서, 부피·압력이 어떻게 변하든 $\Delta U$ 는 $C_V$ 와 $\Delta T$ 만으로 결정된다.

"$V$" 라는 첨자는 이 상수를 측정할 때 등적 조건을 쓴다는 뜻일 뿐이다 (등적에서는 $W=0$ 이라 $Q$ 가 통째로 $\Delta U$ 와 같아져 깔끔하게 잴 수 있으므로). 측정 장소가 등적일 뿐, 사용 장소는 모든 과정이다. 그리고 ($\bigstar$)에서 부피 변화는 우변의 $-P\,dV$ 가 따로 책임지고 있으니, 좌변 $C_V$ 는 오직 온도 변화만 담당한다 — 역할이 깔끔하게 분리되어 중복 계산이 없다. (만약 일까지 포함된 $C_P$ 를 쓰면 일이 좌·우변에 이중으로 들어가 식이 망가진다.)

1단계 — 이상기체 상태방정식을 전미분

($\bigstar$)에는 $dT$, $dV$ 가 섞여 있다. $dT$ 를 소거하기 위해, 매 순간 성립하는 $PV = nRT$ 의 양변을 전미분(total differential) 한다. 좌변은 곱의 미분법칙을 쓴다:

$\displaystyle d(PV) \;=\; d(nRT) \quad\Longrightarrow\quad P\,dV \;+\; V\,dP \;=\; n\,R\,dT$

여기서 $dT$ 에 대해 풀면

$\displaystyle dT \;=\; \frac{P\,dV + V\,dP}{n\,R}$
2단계 — ($\bigstar$)에 대입하여 $dT$ 소거

이 $dT$ 를 ($\bigstar$)의 좌변에 넣는다:

$\displaystyle n\,C_V \cdot \frac{P\,dV + V\,dP}{n\,R} \;=\; -\,P\,dV$

$n$ 이 약분되고, 양변에 $R$ 을 곱하면

$\displaystyle C_V\,(P\,dV + V\,dP) \;=\; -\,R\,P\,dV$

좌변을 펼치고 $P\,dV$ 항을 모은다:

$\displaystyle C_V\,V\,dP \;=\; -\,R\,P\,dV \;-\; C_V\,P\,dV \;=\; -\,(C_V + R)\,P\,dV$
3단계 — Mayer 관계로 $\gamma$ 등장

여기서 §21.2 ⑥의 Mayer 관계 $C_V + R = C_P$ 를 대입하면, 우변의 괄호가 $C_P$ 로 바뀐다:

$\displaystyle C_V\,V\,dP \;=\; -\,C_P\,P\,dV$

양변을 $C_V\,P\,V$ 로 나누어 변수를 분리하면, $C_P/C_V = \gamma$ 가 자연스럽게 나타난다:

$\displaystyle \frac{dP}{P} \;=\; -\,\frac{C_P}{C_V}\,\frac{dV}{V} \;=\; -\,\gamma\,\frac{dV}{V}$

↑ 바로 이 단계에서 $\gamma$ 가 $V$ 쪽 항의 계수로 붙는다 — 이것이 최종식에서 지수 $\gamma$ 가 $P$ 가 아니라 $V$ 에만 붙는 이유다.

4단계 — 적분

양변을 적분한다 ($\gamma$ 는 상수로 가정):

$\displaystyle \int \frac{dP}{P} \;=\; -\,\gamma \int \frac{dV}{V} \quad\Longrightarrow\quad \ln P \;=\; -\,\gamma\,\ln V \;+\; \text{상수}$

$\gamma\ln V = \ln V^{\gamma}$ 를 이용해 좌변으로 모으면

$\displaystyle \ln P \;+\; \ln V^{\gamma} \;=\; \text{상수} \quad\Longrightarrow\quad \ln\!\big(P\,V^{\gamma}\big) \;=\; \text{상수}$

양변에 지수함수를 취하면 (로그가 상수면 그 안의 양도 상수), 마침내

$\displaystyle \boxed{\;\; P\,V^{\gamma} \;=\; \text{상수} \;\;} \qquad \blacksquare$
📌 따라오는 두 형태 — $T$ 를 포함한 단열 관계식

방금 얻은 $PV^{\gamma} = $ 상수 에 상태방정식 $P = nRT/V$ 를 대입하면 ($nR$ 은 상수이므로 흡수)

$\displaystyle \frac{nRT}{V}\,V^{\gamma} = \text{상수} \;\Longrightarrow\; \boxed{\,T\,V^{\gamma-1} = \text{상수}\,}$

마찬가지로 $V = nRT/P$ 를 대입하면 $\boxed{\,T^{\gamma}\,P^{1-\gamma} = \text{상수}\,}$ 도 얻는다. 세 형태는 모두 같은 단열 과정을 $P$-$V$, $T$-$V$, $T$-$P$ 변수쌍으로 바꿔 쓴 것일 뿐이다. ②의 박스에서 "$PV^{\gamma}$ 가 일정해도 $T$ 가 변한다"고 했던 것이 $TV^{\gamma-1} = $ 상수 로 정량화된다 — $V$ 가 커지면($\gamma-1>0$) $T$ 가 내려간다.

④ $P$-$V$ 도표로 보기 — 단열선 vs 등온선, 그리고 처음=나중 형태

단열 팽창 $i \to f$ 를 $P$-$V$ 도표에 그리고, 처음·나중 온도에 해당하는 두 등온선 $T_i$, $T_f$ 를 함께 그려 비교해 보자. 단열선이 두 등온선 사이를 어떻게 가로지르는지 보면 온도 변화가 한눈에 들어온다.

단열 팽창 i → f — 높은 온도 등온선에서 낮은 온도 등온선으로 가로지르며 하강 V P 단열선 (PVγ=상수) — 실제 과정 등온선 Ti (처음 — 높은 온도) 등온선 Tf (나중 — 낮은 온도) Ti Tf 단열선 i (Ti) f (Tf) Pi Pf Vi Vf

점 $i\,(V_i,\,P_i)$ 는 높은 온도 $T_i$ 등온선 위에, 점 $f\,(V_f,\,P_f)$ 는 낮은 온도 $T_f$ 등온선 위에 있다. 단열선(빨강)은 이 두 등온선을 가로지르며 내려가는데, 이것이 바로 단열 팽창에서 온도가 $T_i \to T_f$ 로 떨어진다는 사실의 기하학적 표현이다. 또한 단열선은 자신이 출발점 $i$ 를 공유하는 등온선 $T_i$ 보다 더 가파르다 (같은 점에서 기울기가 정확히 $\gamma$ 배) — 열을 보충받지 못해 ($Q=0$) 내부에너지를 깎으며 일하므로 압력이 등온일 때보다 더 빠르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처음 = 나중 형태 — 문제 풀이에 바로 쓰는 식

$PV^{\gamma}$ 는 단열 과정의 매 순간 같은 값을 유지한다. 따라서 그 값을 처음 상태 $i$ 에서 계산하든 나중 상태 $f$ 에서 계산하든 같아야 한다:

$\displaystyle \boxed{\;\; P_i\,V_i^{\,\gamma} \;=\; P_f\,V_f^{\,\gamma} \;\;}$

온도를 포함한 형태 $TV^{\gamma-1} = $ 상수 도 똑같이 처음·나중으로 쓸 수 있다:

$\displaystyle \boxed{\;\; T_i\,V_i^{\,\gamma-1} \;=\; T_f\,V_f^{\,\gamma-1} \;\;}$
📌 두 식을 함께 쓰는 법

네 변수 $P_i, V_i, P_f, V_f$ 중 셋을 알면 $P_i V_i^{\gamma} = P_f V_f^{\gamma}$ 로 나머지 하나를 구하고, 온도가 궁금하면 $T_i V_i^{\gamma-1} = T_f V_f^{\gamma-1}$ 로 이어서 구한다. 두 식은 독립이 아니라 상태방정식 $PV = nRT$ 로 연결되어 있다 — 실제로 둘을 나누면 $P_iV_i/P_fV_f = (V_f/V_i)^{\gamma-1}\cdot(V_i/V_f)^{\gamma-1}$ 꼴로 $PV = nRT$ 가 복원된다.

주의: 이 처음=나중 형태는 단열 과정에만 쓴다. 등온이면 $P_iV_i = P_fV_f$ (지수 1), 일반 과정이면 이런 단순 관계 자체가 없다.

⑤ $\gamma$ 값의 의미와 범위 — 왜 항상 $\gamma > 1$ 인가

Mayer 관계 $C_P = C_V + R$ 를 비율에 넣으면, 비열비의 정체가 드러난다:

$\displaystyle \gamma \;=\; \frac{C_P}{C_V} \;=\; \frac{C_V + R}{C_V} \;=\; 1 + \frac{R}{C_V}$

$R > 0$, $C_V > 0$ 이므로 이상기체에서 $\gamma$ 는 항상 1보다 크다. 1을 넘는 초과분 $\gamma - 1 = R/C_V$ 의 정체가 바로 팽창 일 항 $R$ 이다 (§21.2 ⑥). 이 부호가 단열 과정의 성격을 가른다 — $T = \text{상수}/V^{\gamma-1}$ 에서:

$\gamma$ $\gamma - 1$ 팽창($V\uparrow$) 시 $T$ 의미
$\gamma > 1$ (이상기체)$>0$하강 $T\downarrow$정상 — 압축은 데우고 팽창은 식힘 (단열선이 등온선보다 $\gamma$배 가파름)
$\gamma = 1$ (경계)$0$불변퇴화 — 단열인데 온도 안 변함 ($C_V\to\infty$). 고체·액체가 여기 근접
$\gamma \lt 1$ (불가능)$\lt 0$상승 $T\uparrow$모순 — $C_P \lt C_V$ 는 $R \lt 0$ 을 뜻해 열역학적으로 금지
📌 $\gamma$ 의 크기 = 분자의 단순함, 범위는 $(1,\ 5/3]$

자유도 $f$ 로 쓰면 $C_V = \tfrac{f}{2}R$ 이므로

$\displaystyle \gamma \;=\; 1 + \frac{R}{C_V} \;=\; 1 + \frac{2}{f}$

자유도 $f$ 가 작을수록(단순한 분자) $\gamma$ 가 크다 — 단원자 $f=3 \to \gamma = 5/3 \approx 1.67$ (최대), 이원자 $f=5 \to 7/5 = 1.40$, 다원자 $\to 4/3 \approx 1.33$, $f\to\infty$ 극한이 1. 물리적으로 $\gamma - 1 = R/C_V$ 는 "부피 변화를 온도 변화로 바꾸는 환율" 이다 — 저장 용량 $C_V$ 가 작을수록 같은 일이 더 큰 온도 변화로 환산된다.

21.4 에너지 등분배

① 복습 — 단원자는 맞고, 복잡한 기체는 안 맞았다

앞 절들에서 우리는 두 가지를 확인했다. 첫째, 단원자 분자 기체(He, Ne, Ar)는 몰비열의 이론값($C_V = \tfrac{3}{2}R$)이 실측값과 잘 일치한다. 둘째, 그러나 이원자·다원자처럼 더 복잡한 기체는 이론값과 실측값이 어긋난다 (§21.2 ⑦ 표).

📌 단 하나, $C_P - C_V = R$ 만은 분자 구조와 무관
$C_V$, $C_P$ 각각의 값은 분자 구조에 따라 달라지지만, 그 차이 $C_P - C_V = R$ 은 모든 이상기체에 공통이다. 이 차이는 §21.2 ⑥에서 보았듯 등압 팽창에서 기체가 한 일 $P\Delta V = nR\Delta T$ 에서 나오는 것이라, 분자가 단원자든 다원자든 똑같이 적용된다. 즉 "구조 의존성"은 오롯이 $C_V$ 자체에 들어 있다.

② 몰비열의 근원 — 회전·진동도 에너지를 저장한다

그렇다면 왜 복잡한 기체의 $C_V$ 가 단원자와 다른가? 답은 내부에너지가 어디에 저장되는가에 있다.

이 회전·진동 운동은 분자들 사이의 충돌에 의해 활성화된다. 빠르게 날아다니던 분자가 다른 분자와 부딪치면, 병진 운동에너지의 일부가 회전·진동으로 옮겨간다 — 즉 병진 운동과 회전·진동이 충돌을 통해 커플(coupled)되어 있어 에너지를 주고받는다. 그 결과 공급된 열이 병진뿐 아니라 회전·진동에도 나뉘어 저장되므로, 같은 $\Delta T$ 를 만드는 데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 $C_V$ 가 커진다.

③ 에너지 등분배 정리

에너지 등분배 정리 (equipartition theorem)

통계역학에 따르면, 뉴턴 역학을 따르는 수많은 입자로 이루어진 계가 평형 상태에 있을 때, 입자의 독립적인 각 자유도(degree of freedom) 는 평균적으로 동일한 양의 에너지를 나누어 갖는다. 그 몫은 자유도 하나당

$\displaystyle \boxed{\;\; \tfrac{1}{2}\,k_B\,T \quad (\text{자유도 1개당, 분자 1개당}) \;\;}$

이미 §21.1 ⑩에서 병진 3 자유도에 대해 $\overline{\mathrm{KE}} = 3 \times \tfrac{1}{2}k_B T = \tfrac{3}{2}k_B T$ 로 보았던 것이, 회전·진동을 포함한 모든 자유도로 일반화된 것이다.

④ 아령(dumbbell) 모양 이원자 기체의 자유도

이원자 분자를 두 원자가 결합으로 이어진 아령 모형으로 보고, 세 종류의 운동에 자유도를 세어 보자.

병진 운동 x y z x·y·z 세 방향 이동 → 자유도 3 회전 운동 x y z Ry Rz Rx ≈ 0 유효 회전: Ry, Rz (결합축 Rx 무시) 결합축은 질량이 축에 몰려 관성 ≈ 0 수직인 두 축 → 자유도 2 진동 운동 결합 길이가 늘었다 줄었다 운동에너지 + 위치에너지 KE 1 + PE 1 → 자유도 2

⑤ 내부에너지와 $C_V$ — 고전 이론의 예측

등분배 정리에 따라 자유도 하나당 분자당 $\tfrac{1}{2}k_B T$ 이므로, $N$ 개 분자로 된 계의 내부에너지는 각 운동의 자유도를 모두 더해

$\displaystyle U = \underbrace{3N\!\left(\tfrac{1}{2}k_B T\right)}_{\text{병진}} + \underbrace{2N\!\left(\tfrac{1}{2}k_B T\right)}_{\text{회전}} + \underbrace{2N\!\left(\tfrac{1}{2}k_B T\right)}_{\text{진동}} = \tfrac{7}{2}N k_B T = \tfrac{7}{2}nRT$

고려하는 운동의 범위에 따라 두 가지 예측이 나온다:

고려한 운동 총 자유도 $f$ 내부에너지 $U$ $C_V = \tfrac{f}{2}R$ $\gamma = \tfrac{f+2}{f}$
병진만3$\tfrac{3}{2}nRT$$\tfrac{3}{2}R$ = 12.5$5/3$ ≈ 1.67
병진 + 회전5$\tfrac{5}{2}nRT$$\tfrac{5}{2}R$ = 20.8$7/5$ = 1.40
병진 + 회전 + 진동7$\tfrac{7}{2}nRT$$\tfrac{7}{2}R$ = 29.1$9/7$ ≈ 1.29
⚠️ 고전 물리학의 한계 — 실측값과 안 맞는다
H2, N2 같은 이원자 기체의 상온 실측값은 $C_V \approx \tfrac{5}{2}R$ 이다. 그런데 고전 등분배 정리는 "모든 자유도가 항상 활성"이라고 보므로 진동까지 포함한 $\tfrac{7}{2}R$ 을 예측한다 — 실측값과 어긋난다. "왜 상온에서는 진동 자유도가 빠져 있는가?"는 고전 역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고, 양자역학이 필요하다 (다음 ⑥).

아래는 §21.2 ⑦의 몰비열 표를 다시 가져온 것이다 — 등분배 정리로 계산한 이론값(주황 행)과 실측값을 함께 본다:

기체 분자 종류 $C_V$ [J/(mol·K)] $C_P$ [J/(mol·K)] $C_P - C_V$ $\gamma = C_P / C_V$
이론 — 단원자병진 3 ($f=3$)$\tfrac{3}{2}R$ = 12.5$\tfrac{5}{2}R$ = 20.8$R$ = 8.31$5/3$ = 1.67
He단원자12.520.88.331.67
Ne단원자12.720.88.121.64 ✅
Ar단원자12.520.88.331.67
Kr단원자12.320.88.491.69 ✅
이론 — 이원자병진 3 + 회전 2 ($f=5$)$\tfrac{5}{2}R$ = 20.8$\tfrac{7}{2}R$ = 29.1$R$ = 8.31$7/5$ = 1.40
H2이원자20.428.88.331.41 ✅
N2이원자20.829.18.331.40 ✅
O2이원자21.129.48.331.40 ✅
CO이원자21.029.38.331.40 ✅
Cl2이원자25.734.78.961.35 (≈)
이론 — 다원자 (비선형)병진 3 + 회전 3 ($f=6$)$3R$ = 24.9$4R$ = 33.3$R$ = 8.31$4/3$ ≈ 1.33
CO2다원자28.537.08.501.30 (≈)
SO2다원자31.440.49.001.29 (≈)
H2O다원자27.035.48.371.30 (≈)
CH4다원자27.135.58.411.31 (≈)

※ 실험값은 상온(300 K) 기준. 이론 행(주황 배경)은 등분배 정리 $C_V = \tfrac{f}{2}R$ 에서 회전 자유도까지 포함해 계산한 값. 표에서 세 가지 패턴을 읽을 수 있다 — (i) $C_V$, $C_P$ 각각은 자유도가 늘수록 커진다 (회전·진동이 추가 에너지 저장처). (ii) 차이 $C_P - C_V$ 는 어떤 기체든 $R \approx 8.31$ J/(mol·K) 근방 — Mayer 관계의 실험적 확인. (iii) 각 그룹은 자기 이론값과 잘 일치(✅)하지만, 다원자와 무거운 이원자(Cl2)는 약간 어긋난다(≈) — 진동 자유도가 상온에서도 부분적으로 깨어나 $C_V$ 를 이론값보다 키우기 때문이며(무겁고 결합이 느슨한 분자일수록 진동이 쉽게 깨어남), 이 미세 불일치가 ⑥에서 다룰 양자역학적 "자유도 동결"의 단서가 된다. 한편 다원자 이론 행은 비선형 분자(H2O·CH4·SO2 — 세 축 모두 회전, 회전 3) 기준이다 — CO2 처럼 선형인 다원자는 결합축 회전이 빠져 회전이 2뿐이며, 그럼에도 $C_V$ 가 큰 것은 활성 진동 모드 때문이다.

⑥ 온도 의존성 — 광범위한 온도에서 보면 고전 이론이 부분적으로 맞다

몰비열을 한 온도에서만 재지 말고 아주 넓은 온도 범위에서 측정하면, 그림이 완전히 달라진다. 수소(H2)의 $C_V$ 를 온도(로그 눈금)에 대해 그리면 다음과 같은 계단 모양이 나타난다:

수소(H₂)의 몰비열 CV — 온도에 따른 계단형 변화 T CV 3R/2 5R/2 7R/2 10 100 1000 10000 온도 T (K) — 로그 눈금 병진만 (f = 3) 병진 + 회전 (f = 5) 병진 + 회전 + 진동 (f = 7) 상온 300K ΔCV = R 회전 깨어남 ΔCV = R 진동 깨어남 ~3200K 해리

온도가 낮을 때는 병진만 활성이라 $C_V = \tfrac{3}{2}R$, 온도가 오르며 먼저 회전이 깨어나 $\tfrac{5}{2}R$, 더 오르면 진동까지 깨어나 $\tfrac{7}{2}R$ 로 올라간다. 각 운동을 "켜는" 데에는 최소한의 에너지 갭(양자역학적 준위 간격)이 필요해서, 열에너지 $k_B T$ 가 그 갭을 넘어설 만큼 충분해질 때 비로소 해당 자유도가 활성화된다 — 회전 갭은 작아 수십 K에서, 진동 갭은 커서 수천 K에서 넘어선다.

❓ 계단 사이의 "비스듬히 올라가는 경사"는 무엇인가

계단이 수직이 아니라 경사로 이어지는 이유는, 한 온도에서 모든 분자가 똑같은 에너지를 갖는 게 아니라 맥스웰–볼츠만 분포를 따라 제각각의 에너지를 갖기 때문이다. 전이 구간(예: 병진 ↔ 병진+회전 사이)에서는 $k_B T$ 가 회전 간격 $\Delta E_{\text{회전}}$ 과 엇비슷해서, 분자 중 일부만 회전이 들떠 있고 나머지는 아직 바닥상태다.

온도가 오를수록 회전이 들뜬 분자의 비율이 0에서 100%로 점점 커지므로, 평균 저장 에너지(따라서 $C_V$)도 $\tfrac{3}{2}R$ 에서 $\tfrac{5}{2}R$ 로 매끄럽게 차오른다. 그래서 말씀하신 "회전이 고르게 안 퍼졌다"는 직관은, 더 정확히는 회전이 켜진 분자의 수가 점진적으로 늘어나는 중이라고 보면 된다 (개별 분자는 회전이 켜졌거나/안 켜졌거나 둘 중 하나다). 이 들뜬 비율을 정량화하는 것이 바로 다음 절 §21.5의 볼츠만 분포 $e^{-\Delta E / k_B T}$ 다.

📌 평탄 영역이 곧 고전 이론값

그래프에는 평평한 구간(평탄 영역)이 세 곳 있고, 각 평탄 영역의 몰비열은 정확히 고전 등분배 이론값 $\tfrac{3}{2}R,\ \tfrac{5}{2}R,\ \tfrac{7}{2}R$ 과 일치한다. 즉 고전 이론은 틀린 것이 아니라, "그 자유도가 완전히 활성화된 온도 구간"에서만 맞는 것이다. 상온(300K)에서 H2 가 $\tfrac{5}{2}R$ 인 이유도 명확해진다 — 회전은 이미 깨어났지만 진동은 아직 잠들어 있는 중간 평탄 영역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결국 §21.2 ⑦ 표에서 본 "다원자 기체일수록 $C_V$ 가 크다"는 것은, 복잡한 분자가 내부에너지를 담을 그릇(자유도)을 더 많이 갖고 있어 더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⑦ 에너지 양자화에 대한 개관 — 왜 계단이 생기는가

지금까지는 몰비열을 구할 때 분자를 완전히 고전적으로 다뤘다. 그러나 ⑥의 수소 그래프는 이원자 분자의 고전 이론값(특히 진동까지 포함한 $\tfrac{7}{2}R$)이 고온에서만 들어맞음을 보여준다. 이 어긋남은 양자물리학으로 비로소 설명된다.

양자화 — 경계조건이 만드는 자연스러운 현상

진동하는 현이나 공기 기둥의 진동수가 띄엄띄엄(양자화) 정해진다는 것은 이미 익숙하다 — 이는 경계조건이 파동에 부과하는 자연스러운 결과(정상파)였다. 양자물리학에 따르면 원자·분자 역시 경계조건을 만족하는 파동으로 기술되며, 그 파동의 진동수(따라서 에너지)도 양자화되어 있다. 특히 분자의 회전 운동과 진동 운동 에너지는 양자화되어 정해진 준위만 가질 수 있다.

이원자 분자의 회전·진동 에너지 준위
이원자 분자의 양자 에너지 준위 — 진동 준위(v)마다 회전 준위(J)가 얹힌 구조 에너지 E 진동 준위 v (간격 큼) 회전 준위 J (간격 작음) (v = 3, 4, …) v = 2 ΔE 회전 (작음) v = 1 v = 0 J = 0 (바닥) J = 1 J = 2 J = 3 ΔE 진동 (큼) kBT (상온) 각 진동 준위 v 마다 회전 준위 J 가 얹혀 있다 · 최저 (v = 0, J = 0) = 바닥상태

위 그림처럼 각 진동 준위(v = 0, 1, 2, …)마다 그 위에 촘촘한 회전 준위(J = 0, 1, 2, …)가 얹혀 있다 — 실제 분자는 이렇게 진동·회전이 결합된 로비브로닉(rovibrational) 구조를 갖는다. 가장 낮은 준위(v = 0, J = 0)를 바닥상태(ground state)라 부른다. 핵심은 진동 도약의 간격이 회전 준위 간격보다 훨씬 크다는 점이다 — 회전 준위는 촘촘하고(파랑), 진동 도약은 듬성하다(빨강). 위 그림의 주황 점선은 상온의 열에너지 $k_B T$ 크기인데, $v=0$ 위의 회전 준위들은 그 아래에 모두 들어오지만(회전 활성) 첫 진동 들뜬 상태 $v=1$ 은 한참 위(진동 동결)에 있다.

저온 — 들뜰 수 없어 병진만 기여

저온에서는 분자가 충돌로 얻는 에너지가 작아, 회전·진동의 첫 번째 들뜬 상태로 올라가기 어렵다. 고전적으로는 허용된 회전·진동이라도, 충돌로 주고받는 에너지가 준위 간격 $\Delta E$ 에 못 미치면 양자물리학적으로 들뜰 수 없다. 그래서 저온에서는 분자의 평균 에너지에 병진 운동만 기여하고, 몰비열은 $\tfrac{3}{2}R$ 로 계산된다.

고온 — 들뜬 상태가 열려 몰비열 상승

온도가 오를수록 분자의 평균 에너지가 커져, 충돌 에너지가 먼저 작은 회전 간격을, 더 높은 온도에서 큰 진동 간격을 넘어선다. 분자들이 들뜬 상태로 올라가며 더 많은 에너지를 저장하게 되고, 몰비열이 단계적으로 상승한다 — 이것이 ⑥ 그래프에서 회전이 열리는 $\tfrac{5}{2}R$ 영역, 진동까지 열리는 $\tfrac{7}{2}R$ 영역으로 나타난다.

📌 양자화가 "자유도 동결"을 설명한다
고전 등분배 정리는 "모든 자유도가 항상 활성"이라고 가정했기에 실패했다. 양자물리학은 준위 간격 $\Delta E$ 와 열에너지 $k_B T$ 의 경쟁으로 이를 바로잡는다 — $k_B T \ll \Delta E$ 이면 그 자유도는 얼어붙어(frozen) 기여하지 않고, $k_B T \gtrsim \Delta E$ 가 되어야 비로소 "깨어나" 등분배 몫 $\tfrac{1}{2}k_B T$ 를 받는다. 회전은 간격이 작아 일찍(수십 K) 깨어나고, 진동은 간격이 커서 늦게(수천 K) 깨어나므로, 몰비열이 $\tfrac{3}{2}R \to \tfrac{5}{2}R \to \tfrac{7}{2}R$ 의 계단을 그린다.

⑧ 등분배 정리의 확장 — 고체의 몰비열과 뒬롱–프티 법칙

등분배 정리는 기체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고체의 몰비열도 같은 논리 — 자유도를 세고 각 자유도에 $\tfrac{1}{2}k_B T$ 를 배분하는 — 로 깔끔하게 설명되며, 동시에 ⑦에서 본 저온 양자 동결이 다시 한 번 무대에 오른다. 고체의 몰비열은 온도에 따라 크게 변하는데, 고온에서는 일정한 값($3R$)으로 평탄해지고, 온도가 내려가면 비선형적으로 감소하다가 절대 0도($0\,\mathrm{K}$)에서 $0$ 으로 접근한다.

고전적 설명 — 격자에 묶인 원자는 3차원 조화진동자

고체 속 원자는 기체 분자처럼 자유롭게 날아다니지 못한다. 이웃 원자들과의 결합에 의해 격자의 평형 위치에 묶여 있고, 그 자리에서 작은 변위를 일으키면 마치 용수철에 매달린 것처럼 단조화 운동(SHM)을 한다. 변위는 서로 독립인 $x,\,y,\,z$ 세 방향으로 일어날 수 있으므로, 원자 하나는 세 개의 독립적인 1차원 조화진동자로 볼 수 있다.

격자에 묶인 원자 = 세 방향 독립 조화진동자 x y z 원점(평형 위치)의 원자가 x · y · z 세 축으로 진동 (이웃 원자가 용수철 역할) 각 축 = 1차원 조화진동자 운동에너지 항 ½mv² → 자유도 1 위치에너지 항 ½kx² → 자유도 1 → 한 축마다 에너지 2차항 2 x, y, z 3축 × 2 ⇒ 총 자유도 6

핵심 차이는 위치에너지의 등장이다. 기체 분자는 자유 비행하므로 운동에너지(병진 3 자유도)만 갖지만, 고체 원자는 평형 위치로 되돌리려는 복원력 속에 갇혀 있어 진동의 양 끝에서 운동에너지가 위치에너지로 고스란히 바뀐다. 그래서 각 축은 운동에너지 $\tfrac{1}{2}mv^2$ 와 위치에너지 $\tfrac{1}{2}kx^2$ 두 개의 에너지 그릇을 가지며, 자유도가 기체의 두 배가 된다.

🧭 짚고 가기 — "운동·위치에너지를 각각 자유도 1"로 세는 게 맞는가?

맞다. 단, 여기서 말하는 "자유도"는 좌표(위치)의 개수가 아니라, 에너지 식에 들어가는 독립적인 2차항(quadratic term)의 개수다. 등분배 정리의 정확한 진술은 이렇다:

에너지를 좌표·속도의 제곱으로 쓸 때, 제곱으로 들어가는 항 하나마다 평균 $\tfrac{1}{2}k_B T$ 를 갖는다.

그래서 "자유도"를 셀 때는 운동량(속도) 항과 위치 항을 따로 센다. $x$ 방향만 봐도 에너지에 $\tfrac{1}{2}mv_x^2$ (속도의 제곱)과 $\tfrac{1}{2}kx^2$ (위치의 제곱)이라는 서로 다른 두 개의 2차항이 들어가므로, 각각이 독립적으로 $\tfrac{1}{2}k_B T$ 를 받는다 → $x$ 축 하나의 평균 에너지는 $k_B T$.

  • 자유 기체 분자: 갇혀 있지 않아 위치에너지 항이 없다. 축마다 운동 2차항 1개뿐 → 축당 $\tfrac{1}{2}k_B T$ → 3축에 $\tfrac{3}{2}k_B T$ (그래서 단원자 $C_V = \tfrac{3}{2}R$).
  • 격자에 갇힌 고체 원자: 복원력 때문에 위치에너지 항이 추가된다. 축마다 운동+위치 2차항 2개 → 축당 $k_B T$ → 3축에 $3k_B T$ (그래서 $C_V = 3R$).

즉 위치 좌표가 $x,y,z$ 3개인 것은 그대로지만, 진동에서는 그 좌표 하나하나가 운동·위치 두 가지 방식으로 에너지를 저장하므로 등분배가 세는 항이 $3 \to 6$ 으로 늘어난다. "에너지로 자유도를 센다"가 어색하게 느껴졌던 이유가 바로 이 용어 차이다 — 역학적 자유도(좌표 수)는 3, 등분배가 세는 2차항(열역학적 자유도)은 6 이다.

세 방향 각각에 대해 한 원자가 갖는 에너지는

$$E_x = \tfrac{1}{2}mv_x^2 + \tfrac{1}{2}kx^2,\qquad E_y = \tfrac{1}{2}mv_y^2 + \tfrac{1}{2}ky^2,\qquad E_z = \tfrac{1}{2}mv_z^2 + \tfrac{1}{2}kz^2$$

운동에너지 항 3개 + 위치에너지 항 3개 = 자유도 6. 등분배 정리에 따라 각 자유도가 평균 $\tfrac{1}{2}k_B T$ 를 가지므로, 원자 하나의 평균 에너지는

$$\overline{E} = 6 \times \tfrac{1}{2}k_B T = 3k_B T$$

$N$ 개의 원자로 이루어진 고체의 내부에너지는 따라서

$$U = N \cdot 3k_B T = 3N k_B T = 3nRT \qquad (N = nN_A,\ \ N_A k_B = R)$$

일정 부피에서 몰비열은 $U$ 를 온도로 미분해 몰수로 나눈 것이므로

$$C_V = \frac{1}{n}\frac{dU}{dT} = \frac{1}{n}\frac{d}{dT}(3nRT) = 3R \approx 24.9\ \mathrm{J/(mol\cdot K)}$$

※ 고체에서 실제로 측정·인용되는 값은 보통 정압 몰비열 $C_P$ 다. 기체는 가열하면 크게 팽창해 $C_P - C_V = R$ 의 뚜렷한 차이가 났지만(§21.2 ⑥, Mayer 관계), 고체·액체는 가열해도 부피 변화가 극히 작아 팽창 일이 거의 $0$ 이라 $C_P \approx C_V$ 다. 그래서 뒬롱–프티 법칙에서는 둘을 구분하지 않고 $\approx 3R \approx 25\ \mathrm{J/(mol\cdot K)}$ 로 쓰며, 아래 그래프의 실측 곡선도 엄밀히는 $C_P$ 지만 같은 이유로 $C_V$ 와 사실상 일치한다.

📌 뒬롱–프티 법칙 (Dulong–Petit law)
고온(대략 상온 $300\,\mathrm{K}$ 이상)에서 모든 고체의 몰비열은 원소의 종류와 무관하게 $C_V \approx 3R \approx 25\ \mathrm{J/(mol\cdot K)}$ 로 거의 일정하다. 1819년 뒬롱과 프티가 실험으로 발견했고, 위처럼 등분배 정리(자유도 6)로 정확히 유도된다. 기체에서 자유도가 클수록 $C_V$ 가 컸던 것과 같은 원리이며, 고체는 "위치에너지까지 더해 자유도가 6"이라는 점만 다르다.
온도에 따른 변화 — 네 고체의 몰비열 곡선

그러나 뒬롱–프티의 $3R$ 은 고온 극한값일 뿐이다. 온도를 낮추면 몰비열은 $3R$ 에서 비선형적으로 떨어져 $0\,\mathrm{K}$ 에서 $0$ 으로 수렴한다. 아래는 납·알루미늄·실리콘·다이아몬드의 몰비열을 온도에 대해 그린 것이다.

고체의 몰비열 C_V 와 온도 — 고온에서 모두 3R 로 수렴 3R ≈ 24.9 J/(mol·K) — 뒬롱–프티 고온 극한 상온 300 K 0 5 10 15 20 25 0 200 400 600 800 1000 1200 온도 T (K) 몰비열 C_V (J·mol⁻¹·K⁻¹) Debye 온도 θ D (낮을수록 일찍 포화) 납 (Pb) · 95 K 알루미늄 (Al) · 395 K 실리콘 (Si) · 645 K 다이아몬드 (C) · 2230 K

네 곡선 모두 고온에서 같은 $3R$ 평탄선으로 수렴한다 — 뒬롱–프티 법칙은 보편적이다. 다른 것은 그 평탄선에 도달하는 온도뿐이다. 납은 $100\,\mathrm{K}$ 부터 이미 $3R$ 에 거의 닿지만, 다이아몬드는 상온($300\,\mathrm{K}$)에서도 $C_V \approx 4\ \mathrm{J/(mol\cdot K)}$ 에 불과해 한참 모자라고, $1000\,\mathrm{K}$ 가 넘어서야 비로소 평탄해지기 시작한다.

왜 곡선이 다른가 — 다시 등장하는 양자 동결

이 차이는 ⑦의 양자 동결과 정확히 같은 원리다. 고체의 진동 에너지도 양자화되어 준위 간격 $\Delta E = h\nu$ 를 갖는데, $k_B T \ll \Delta E$ 이면 진동 자유도가 얼어붙어 등분배 몫을 받지 못한다. 그래서 저온에서 $C_V$ 가 $3R$ 보다 작아지고, 결국 $0\,\mathrm{K}$ 에서 $0$ 으로 사그라든다. 각 고체가 자기 나름의 온도 척도를 갖는데, 그것이 범례의 Debye 온도 $\theta_D$ 다 — 대략 $T \gtrsim \theta_D$ 가 되어야 진동이 완전히 깨어나 $3R$ 에 도달한다.

🔬 다이아몬드는 왜 상온에서도 차가운가
$\Delta E = h\nu$ 이고 진동수 $\nu \propto \sqrt{k/m}$ 이므로, 가벼운 원자 + 강한 결합일수록 준위 간격 $\Delta E$ (따라서 $\theta_D$)가 크다. 다이아몬드는 가벼운 탄소 원자가 매우 강한 공유결합으로 묶여 있어 $\theta_D \approx 2230\,\mathrm{K}$ 로 극단적으로 높다 → 상온에서는 진동이 거의 동결되어 $C_V$ 가 작다. 반대로 무겁고 결합이 무른 납은 $\theta_D \approx 95\,\mathrm{K}$ 라 상온에서 진동이 완전히 깨어나 이미 $3R$ 이다. 같은 "에너지를 담는 그릇 6개"라도, 그릇의 뚜껑이 열리는 온도가 물질마다 다른 셈이다.

정리하면, 고체의 몰비열은 고온의 고전적 등분배($3R$, 뒬롱–프티)저온의 양자 동결($C_V \to 0$)이라는, 이 장에서 기체를 통해 쌓아 온 두 원리가 그대로 다시 적용되는 좋은 예다. 자유도를 세고($6$), 각 자유도에 $\tfrac{1}{2}k_B T$ 를 나눠 주되, 깨어 있는 자유도만 센다 — 이 한 문장이 기체와 고체를 모두 관통한다.

21.5 볼츠만 분포 법칙

① 평균만으로는 알 수 없던 것 — 에너지의 "분포"

지금까지 이 장에서 우리는 기체 분자의 평균 에너지($\overline{\mathrm{KE}} = \tfrac{3}{2}k_B T$)만 다뤘다. 또 §21.1에서 rms 속력 $v_{\text{rms}} = \sqrt{3k_B T/m}$ 이 온도가 오르면 커진다는 것도 보았다. 그러나 이것들은 모두 대표값(평균)일 뿐, 정작 "수많은 분자들이 저마다 다른 에너지를 갖고 어떻게 흩어져 있는가" — 즉 에너지의 분포는 답하지 못했다. 예컨대 "일정한 수의 기체 분자 중에서 에너지가 정확히 $E$ 근처인 분자는 몇 개인가?" 같은 질문은 평균만으로는 풀 수 없다.

② 분포함수 — 수 밀도 $n_v(E)$

이 문제는 수 밀도 분포함수 $n_v(E)$ 를 도입해 해결한다. 정의는 다음과 같다:

📐 분포함수의 정의
$n_v(E)\,dE$ 는 단위 부피당, 에너지가 $E$ 와 $E + dE$ 사이에 있는 분자의 수를 나타낸다. 즉 $n_v(E)$ 는 에너지 축 위에서 분자들이 "얼마나 빽빽하게" 분포해 있는지를 알려주는 밀도다(아래첨자 v 는 "단위 부피당", 곧 부피(volume)를 가리킨다).

이렇게 정의하면, 에너지가 어떤 구간 $[E_1, E_2]$ 안에 있는 단위 부피당 분자 수는 그 구간에서 $n_v(E)$ 를 적분한 것 — 곧 곡선 아래의 넓이 — 이 된다. 평균값 하나가 아니라 분포 전체를 손에 쥐게 되는 셈이다.

③ 볼츠만 분포 법칙

평형 상태(온도 $T$)에 있는 기체에서 이 분포함수가 어떤 꼴인지를 알려주는 것이 볼츠만 분포 법칙(Boltzmann distribution law) 이다:

$$\boxed{\,n_v(E) = n_0\, e^{-E/k_B T}\,}$$

여기서 $n_0$ 는 규격화 상수로, $n_0\,dE$ 가 단위 부피당 에너지 $E = 0$ 에서 $E = dE$ 사이의 분자 수가 되도록 정한 값이다(즉 $E = 0$ 에서의 분포 높이). 지수의 $e^{-E/k_B T}$ 가 바로 볼츠만 인자(Boltzmann factor) 다.

식의 핵심은 에너지가 커질수록 그 에너지를 갖는 분자 수가 지수적으로(폭발적으로 빠르게) 줄어든다는 것이다. 분모의 $k_B T$ 가 "열적 동요의 크기"를 정하는 척도라, 에너지가 $k_B T$ 만큼 커질 때마다 분자 수는 $e \approx 2.72$ 배씩 깎인다.

④ 그래프로 보기 — 지수적으로 감소하는 분포

그렇다. 볼츠만 분포는 보통 $n_v(E)$ 를 에너지 $E$ 에 대해 그린 지수 감소 곡선으로 나타낸다. 가로축이 에너지, 세로축이 수 밀도다.

수 밀도 nv(E) = n₀ e−E/kBT — 에너지에 따라 지수적으로 감소 수 밀도 nv(E) 분자 에너지 E (단위: kBT) 1 2 3 4 5 6 0 n₀/e n₀/e² nv(E)·dE = 에너지 E~E+dE 구간의 분자 수 n₀ n₀′ n₀″ 에너지가 kBT 늘 때마다 분자 수는 e(≈2.72)배씩 감소 온도 T 더 높은 온도 (2T) 더 높은 온도 (4T) ※ 세 곡선 아래 전체 넓이(=총 분자 수)는 모두 같다

그래프에서 읽을 점은 세 가지다. (i) $E = 0$ 에서 최댓값 $n_0$ 로 출발해 단조 감소한다 — 가장 낮은 에너지를 갖는 분자가 가장 많다. (ii) 감소는 지수적이라, 에너지가 $k_B T$ 늘 때마다 높이가 $n_0 \to n_0/e \to n_0/e^2 \to \cdots$ 로 일정 비율씩 깎인다. (iii) 온도를 올리면(파란 점선 $2T$, 초록 점선 $4T$) 곡선이 점점 더 완만해져 고에너지 쪽 꼬리가 두꺼워진다 — $E = 0$ 부근의 분자는 줄지만 높은 에너지를 가진 분자가 늘어, 어느 곡선이든 그 아래 전체 넓이(총 분자 수)는 그대로인 채 분포만 오른쪽으로 퍼진다. 이것이 "온도가 오르면 $v_{\text{rms}}$ 가 커진다"를 분포의 언어로 다시 말한 것이다.

🤔 헷갈리기 쉬운 점 — "굉장히 뜨거운 챔버라면, 바닥 에너지인 분자는 오히려 적지 않나? 그럼 볼츠만 분포가 틀린 것 아닌가?"

좋은 의문이다. 두 가지를 구분하면 모순이 사라진다.

  • 에너지 구간당 밀도 $n_v(E)$ 는 어떤 온도에서도 $E = 0$ 에서 최대다. 아무리 뜨거워도 "에너지가 $0\!\sim\!dE$ 인 분자 수"가 "$5k_BT\!\sim\!5k_BT\!+\!dE$ 인 분자 수"보다 항상 많다 — 곡선이 단조 감소이기 때문. 이 점에서 볼츠만 분포는 깨지지 않는다.
  • 다만 그 꼭대기 높이 $n_0 = N/(k_B T)$ 자체는 온도가 오르면 작아진다(그래프에서 $n_0'' < n_0' < n_0$). 뜨거울수록 분포가 옆으로 퍼져 바닥 높이가 낮아지는 것이라, "바닥 부근 분자가 (단위 에너지당) 줄어든다"는 직관은 옳고, 동시에 법칙과도 일치한다 — 곡선이 낮고 완만해질 뿐, 여전히 $E = 0$ 이 꼭대기다.
  • 정말로 "정지에 가까운(속력 ≈ 0) 분자는 거의 없다"는 직관은 사실 속력 분포(§21.6) 이야기다. 거기서는 같은 에너지를 가질 "경우의 수"가 $v^2$(저에너지에서 $\to 0$)로 곱해져, 봉우리가 $v \neq 0$ 에 생기고 온도가 오르면 오른쪽으로 이동한다. 개별 바닥 상태 하나는 여전히 가장 잘 점유되지만, 바닥 부근에는 상태(자리)의 수가 워낙 적어 실제로 거기서 발견되는 분자 수가 적은 것이다.

한마디로 $n_v(E)$(상태당 점유 — 항상 $E=0$ 최대)속력 구간당 분자 수 $N(v)$($v^2$ 가 곱해져 봉우리)서로 다른 그래프이고, 둘 다 옳다. 챔버를 달궈도 볼츠만 인자 $e^{-E/k_B T}$ 의 "낮은 에너지일수록 잘 점유"는 그대로이며, 바뀌는 건 분포의 퍼짐일 뿐이다.

⑤ 식의 의미 — 자극이 없으면 모두 바닥으로

볼츠만 분포의 물리적 의미는 이렇게 요약된다:

💡 핵심 의미
온도 $T$ 에서 분자들은 열적 동요(thermal agitation) 덕분에 끊임없이 충돌하며 에너지를 주고받는다. 만약 이 동요로 인해 높은 에너지 상태로 들뜨지(excited) 않는다면, 모든 분자는 가장 낮은 에너지 상태에 머물러 있을 것이다. 볼츠만 인자 $e^{-E/k_B T}$ 는 바로 "열적 동요가 분자를 에너지 $E$ 까지 끌어올릴 확률"을 정량화한 것이며, $E$ 가 $k_B T$ 보다 훨씬 크면 그 확률이 급격히 0으로 사그라든다.

이 "대부분은 바닥에, 위로 갈수록 드물게"를 에너지 준위 그림으로 그리면 다음과 같다 — §21.4에서 본 양자 준위에 분자(점)를 채워 넣은 모습이다.

에너지 준위별 분자 수 ∝ e−E/kBT 에너지 E 0 kBT 2kBT 3kBT 4kBT e⁰ = 1 · 18개 (바닥상태) e⁻¹ ≈ 0.37 · 7개 e⁻² ≈ 0.14 · 2개 e⁻³ ≈ 0.05 · 1개 e⁻⁴ ≈ 0.02 · ~0개 점 하나 = 분자 한 개(모형) · 준위가 한 칸 오를 때마다 점유 수가 e배씩 급감 → 대부분 바닥 근처

⑥ 볼츠만 인자는 어디에나 — 두 상태의 점유비

두 에너지 상태 $E_1, E_2$ 의 점유 수를 비교하면, 공통의 $n_0$ 가 약분되어 오직 에너지 차이로만 결정된다:

$$\frac{n_v(E_2)}{n_v(E_1)} = \frac{n_0\,e^{-E_2/k_B T}}{n_0\,e^{-E_1/k_B T}} = e^{-(E_2 - E_1)/k_B T}$$

이 한 줄이 이 장의 여러 장면을 하나로 꿴다. §21.4의 "자유도 동결" 도 결국 이 점유비 이야기였다. 핵심은 준위 간격 $\Delta E$ 와 열에너지 $k_B T$ 의 크기 다툼 단 하나다 — 계단에 비유하면 또렷해진다.

🪜 계단 비유 — "잠든다 / 깨어난다"가 무슨 뜻인가

양자 준위를 계단이라 하자. 한 칸의 높이가 준위 간격 $\Delta E$ 다. 한편 분자가 충돌로 한 번에 주고받는 에너지는 대략 $k_B T$ — "떠밀기 한 번의 세기" 라고 보면 된다. 분자가 윗칸(들뜬 상태)으로 올라가려면, 떠밀기가 계단 한 칸을 넘길 만큼 세야 한다.

  • 계단이 너무 높을 때 ($\Delta E \gg k_B T$, 즉 차가울 때): 떠밀기 한 번으로는 윗칸에 못 올라간다. 윗 준위에 앉아 있는 분자의 비율 $e^{-\Delta E/k_B T}$ 이 거의 $0$ 이라(예: $\Delta E/k_B T = 10$ 이면 $e^{-10} \approx 0.00005$ — 사실상 아무도 못 올라감), 그 운동(자유도)은 쓰이지 못하고 "잠든다"(동결). 그래서 에너지를 저장하지 못해 몰비열에 기여하지 못한다.
  • 온도를 올리면 떠밀기가 세져 $k_B T$ 가 커진다. 마침내 떠밀기 한 번이 계단 한 칸 높이만큼 커지면 ($k_B T \sim \Delta E$), 분자들이 윗칸으로 뛰어오르기 시작한다 ($\Delta E/k_B T = 1$ 이면 $e^{-1} \approx 0.37$ — 꽤 많이 올라감). 그 자유도가 비로소 "깨어나" 에너지를 저장한다.

그러니 "$k_B T$ 가 $\Delta E$ 를 따라잡는다" 는 말은, 거창한 게 아니라 온도를 올려 충돌 에너지($k_B T$)를 계단 한 칸 높이($\Delta E$)만큼 키운다는 뜻일 뿐이다. 결국 비율 $\Delta E / k_B T$ 가 큰 값에서 $1$ 부근으로 내려오느냐가 "잠듦 ↔ 깨어남"을 가른다.

같은 볼츠만 인자가 자연 곳곳의 "에너지 장벽 넘기" 를 지배한다 — 대기의 고도별 밀도 감소($E = mgh$ → 기압이 고도에 따라 지수적으로 낮아짐), 화학반응의 활성화에너지 의존성, 반도체의 캐리어 농도 등이 모두 같은 $e^{-E/k_B T}$ 의 변주다.

📌 §21.5 요약
평형 상태의 분자들은 에너지에 대해 $n_v(E) = n_0 e^{-E/k_B T}$ 로 분포한다 — 낮은 에너지일수록 빽빽하고, $k_B T$ 마다 $e$ 배씩 성글어진다. 평균값 하나로 뭉뚱그렸던 것을 분포 전체로 펼쳐 본 것이며, 온도는 그 분포의 "퍼짐 정도"를 정한다. 다음 절 §21.6에서는 이 에너지 분포를 속력의 분포로 옮긴다 — 같은 에너지라도 그 속력을 가질 "경우의 수"($v^2$ 인자)가 곱해져, 단조 감소가 아니라 봉우리를 가진 맥스웰–볼츠만 분포로 바뀐다.

21.6 분자 속력의 분포

① 에너지 분포에서 속력 분포로

§21.5에서 분자들이 에너지에 대해 $n_v(E) \propto e^{-E/k_B T}$ 로 분포함을 보았다. 그런데 실제로 더 자주 궁금한 것은 속력의 분포다 — "얼마나 빠른 분자가 얼마나 많은가?" 에너지 분포를 속력의 언어로 옮기면, §21.5 끝에서 예고한 대로 같은 속력 크기를 가질 "경우의 수"가 $v^2$ 로 곱해진다(속도 공간에서 반지름 $v$ 인 껍질의 표면적 $\propto v^2$). 그 결과 단조 감소가 아니라 봉우리를 가진 비대칭 분포가 되며, 이것이 맥스웰–볼츠만 속력 분포(Maxwell–Boltzmann speed distribution) 다.

② 분포함수 $N_v$ 의 정의

기체 분자의 전체 개수를 $N$ 이라 하면, 속력이 $v$ 에서 $v + dv$ 범위 사이인 분자의 개수

$$dN = N_v\,dv$$

로 쓴다. 여기서 $N_v$ 가 속력 분포함수(단위 속력당 분자 수)다. 그래프에서 어떤 속력 $v$ 위에 세운 폭 $dv$ 의 가느다란 직사각형 넓이 $N_v\,dv$ 가 바로 그 속력 구간의 분자 수 $dN$ 이다(아래 그림의 파란 직사각형). 모든 구간을 더하면 $\displaystyle\int_0^\infty N_v\,dv = N$ — 곡선 아래 전체 넓이는 전체 분자 수와 같다.

③ 맥스웰–볼츠만 분포함수

$$\boxed{\,N_v = 4\pi N \left(\frac{m}{2\pi k_B T}\right)^{3/2} v^2\, e^{-mv^2/2k_B T}\,}$$

$m$ 은 분자 한 개의 질량, $T$ 는 절대온도다. 구조를 보면 두 인자의 곱이다 — 작은 속력에서 빠르게 커지는 $v^2$ 와, 큰 속력에서 빠르게 작아지는 볼츠만 인자 $e^{-mv^2/2k_B T}$. 이 둘의 줄다리기가 중간 어딘가에 봉우리를 만든다.

④ 그래프 — 봉우리와 세 대표 속력

맥스웰–볼츠만 속력 분포 — 봉우리를 가진 비대칭 곡선 단위 속력당 분자 수 Nv 속력 v 0 dv dN = Nv · dv = 속력 v ~ v+dv 인 분자 수 vmp (최빈) v (평균) vrms (rms) 긴 고속 꼬리 →

곡선은 원점에서 $0$ 으로 출발해(아무 속력도 못 가진 분자는 없다, $v^2 \to 0$), 최빈 속력 $v_{mp}$ 에서 봉우리를 이룬 뒤, 오른쪽으로 길고 완만한 고속 꼬리를 늘어뜨린다. 이 비대칭 때문에 평균·rms 속력은 봉우리보다 오른쪽에 놓인다.

⑤ 세 가지 대표 속력

분포가 비대칭이라 "대표 속력"을 세 가지로 구분한다 — 모두 $\sqrt{k_B T/m}$ 꼴이고 계수만 다르다:

$$v_{mp} = \sqrt{\frac{2k_B T}{m}} = \sqrt{\frac{2RT}{M}}, \qquad \overline{v} = \sqrt{\frac{8k_B T}{\pi m}} = \sqrt{\frac{8RT}{\pi M}}, \qquad v_{\text{rms}} = \sqrt{\frac{3k_B T}{m}} = \sqrt{\frac{3RT}{M}}$$
📌 항상 $v_{mp} < \overline{v} < v_{\text{rms}}$
계수를 비교하면 $\sqrt{2} : \sqrt{8/\pi} : \sqrt{3} \approx 1.41 : 1.60 : 1.73$ — 즉 세 속력의 비는 $v_{mp} : \overline{v} : v_{\text{rms}} \approx 1 : 1.13 : 1.22$ 로 항상 같은 순서다($M$ 은 몰질량, $R = N_A k_B$). 봉우리($v_{mp}$)가 가장 왼쪽, 큰 값에 더 민감한 rms가 가장 오른쪽에 온다. §21.1에서 압력으로부터 얻었던 $v_{\text{rms}} = \sqrt{3k_B T/m}$ 가 바로 이 분포의 제곱평균제곱근 속력으로 정확히 재등장한 것이다.

⑥ 온도와 분자 질량에 따른 변화

세 속력이 모두 $\sqrt{T/m}$ 에 비례하므로:

(가) 같은 기체, 온도만 다를 때 — 질소(N2) 분자 $10^5$ 개를 300 K 와 900 K 에서 비교하면, 온도가 오를수록 봉우리가 오른쪽으로 가고 낮고 넓게 퍼진다(두 곡선 아래 넓이 = 분자 수 $10^5$ 은 동일):

질소(N₂) 분자 10⁵개 — 온도에 따른 속력 분포 (300 K vs 900 K) 분자 수 Nv 속력 v (m/s) 0 500 1000 1500 2000 2500 422 m/s 731 m/s 300 K (차가움) 900 K (뜨거움) 온도↑ → 봉우리 오른쪽·낮고 넓게 두 곡선 아래 넓이 = 10⁵ 로 동일

(나) 같은 수·같은 온도, 질량만 다를 때 — 분자 $10^5$ 개를 모두 300 K 에 두고 헬륨(He, 4 u)·질소(N2, 28 u)·이산화탄소(CO2, 44 u)를 비교하면, 가벼울수록 봉우리가 오른쪽(빠름)으로 가고 넓게 퍼진다:

같은 수·같은 온도(300 K), 질량이 다른 세 기체 — 가벼울수록 빠르다 분자 수 Nv 속력 v (m/s) 0 500 1000 1500 2000 2500 3000 CO₂ (44 u) N₂ (28 u) He (4 u) 질량↑ → 봉우리 왼쪽(느림)·높고 좁게 세 곡선 아래 넓이 = 10⁵ 로 동일
🌍 실생활 예시 — 분포의 "고속 꼬리"가 만드는 일

① 대기권 탈출 — 수소(H2)·헬륨(He) 같은 가벼운 분자는 같은 온도에서도 속력 분포가 넓고 빨라(위 (나) 그래프의 He 곡선처럼), 지구 탈출 속도(약 11.2 km/s)를 넘는 고속 꼬리의 분자 비율이 질소·산소 같은 무거운 분자보다 훨씬 크다. 그래서 가벼운 기체일수록 오랜 세월에 걸쳐 대기권을 쉽게 탈출한다 — 지구 대기에 H2·He 가 거의 남지 않은 이유다.

② 증발과 증발 냉각 — 액체 속 분자도 비슷한 속력 분포를 갖는다. 그중 빠르게 움직이는 분자는 분자들 사이의 인력을 쉽게 이길 만큼 충분한 운동에너지를 가져 액체 표면을 탈출한다. 빠른 분자가 빠져나가면 낮은 평균 운동에너지를 갖는 분자들만 남으므로 액체의 온도는 낮아진다. 이것이 증발(evaporation) 이며, 증발은 이렇게 액체의 온도를 낮춘다(증발 냉각) — 땀이 마르며 시원해지거나, 더운 날 마당에 물을 뿌리면 시원해지는 원리다.

📊 §21.6 요약
속력 분포 $N_v = 4\pi N \left(\tfrac{m}{2\pi k_B T}\right)^{3/2} v^2 e^{-mv^2/2k_B T}$ 는 $v^2$(저속에서 증가)과 볼츠만 인자(고속에서 감소)의 곱이라 봉우리를 갖는다. 폭 $dv$ 직사각형의 넓이 $N_v\,dv = dN$ 이 그 구간의 분자 수이고, 전체 넓이는 $N$. 대표 속력은 $v_{mp} < \overline{v} < v_{\text{rms}}$ 순이며 모두 $\sqrt{T/m}$ 에 비례 — 뜨겁거나 가벼울수록 분포가 오른쪽으로 퍼진다.

21.7 평균 자유거리

① 동기 — 냄새는 왜 "느리게" 퍼지는가

방 한구석에서 향수병을 열면,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방 반대편에서도 냄새를 맡을 수 있다. 그런데 §21.6에서 보았듯 상온 기체 분자의 평균 속력은 $\overline{v} \approx 수백\ \mathrm{m/s}$ (공기 분자라면 약 470 m/s)나 된다. 그렇다면 순진하게 계산하면 분자가 폭 몇 m짜리 방을 가로지르는 데 $0.01$ 초도 걸리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 왜 냄새가 퍼지는 데는 수십 초가 걸릴까?

답은 충돌이다. 분자는 결코 직선으로 방을 가로지르지 못한다. 다른 분자들과 끊임없이 부딪치며, 매 충돌마다 방향이 마구 바뀌어 불규칙한 지그재그 경로(random walk, 무작위 걷기)를 따라 비틀거리며 나아간다. 그래서 분자가 실제로 달린 경로의 총 길이는 엄청나게 길지만, 출발점에서 잰 알짜 이동 거리(확산)는 그에 비해 훨씬 짧다. 냄새가 "느리게" 퍼지는 까닭이 바로 이것이다.

분자의 지그재그 경로 — 긴 실제 경로 vs 짧은 알짜 이동 출발 도착 알짜 이동(확산 거리) — 실제 경로 길이의 일부일 뿐 충돌 지점(방향이 바뀜) 실제 경로(자유 비행 구간 ℓ의 연결)

② 정의 — 평균 자유 거리 $\ell$

평균 자유 거리(mean free path)

한 분자가 한 번의 충돌과 다음 충돌 사이에 직선으로 날아가는(자유 비행하는) 거리를 평균한 값을 평균 자유 거리 $\ell$ 라 한다. 분자가 클수록(잘 부딪침), 그리고 기체가 빽빽할수록(부딪칠 상대가 많음) $\ell$ 는 짧아진다 — 즉 $\ell$ 는 분자의 지름 $d$기체의 수 밀도(number density) $n_V$ (단위 부피당 분자 수)에 달려 있다.

③ 등가 충돌(equivalent collision) — 한 분자를 부풀려 본다

$\ell$ 를 구하려면 "단위 길이를 가는 동안 몇 번 부딪치는가"를 세야 한다. 충돌 조건을 단순화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등가 충돌(equivalent collision) 모형을 쓴다.

그림 A — 실제 충돌과 등가 충돌은 충돌 조건이 같다 실제 — 지름 d 인 두 분자 d 지름 d 지름 d 중심 사이 거리 = d 일 때 충돌 등가 — 지름 2d 구 + 점 분자 점 분자 d 반지름 d 안에 점이 들어오면 충돌

④ 유도 — 부풀린 분자가 쓸고 가는 원통

이제 지름 $2d$ 의 부풀린 분자가 평균 속력 $\overline{v}$ 로 직선으로 날아간다고 하자(다른 분자들은 점). 이 큰 구가 지나가는 길은 반지름 $d$, 단면적 $\sigma = \pi d^2$ 인 원통(cylinder) 을 쓸어 낸다. 이 원통 속에 중심이 들어 있는 점 분자라면 모두 충돌한다 — 충돌 조건이 "중심–점 거리 $\le d$"이기 때문이다. 그 단면적 $\sigma = \pi d^2$ 을 충돌 단면적(collision cross-section) 이라 부른다.

그림 B — 부풀린 분자가 시간 Δt 동안 쓸고 지나간 원통 d 부풀린 분자(2d) 원통 속 점 분자 = 이 비행에서 충돌할 분자들 d 단면적 σ = πd² 이동 거리 = Δt

시간 $\Delta t$ 동안 큰 구는 거리 $\overline{v}\,\Delta t$ 를 날아가므로, 쓸고 간 원통의 부피는

$$V_{\text{원통}} = \sigma \cdot \overline{v}\,\Delta t = \pi d^2\,\overline{v}\,\Delta t.$$

단위 부피당 분자가 $n_V$ 개 있으므로, 이 원통 안의 점 분자 수 — 곧 $\Delta t$ 동안의 충돌 횟수 — 는

$$N_{\text{충돌}} = n_V \cdot V_{\text{원통}} = n_V\,\pi d^2\,\overline{v}\,\Delta t.$$

평균 자유 거리는 (간 거리) ÷ (충돌 횟수) 이므로,

$$\ell = \frac{\text{이동 거리}}{\text{충돌 횟수}} = \frac{\overline{v}\,\Delta t}{n_V\,\pi d^2\,\overline{v}\,\Delta t} = \frac{1}{n_V\,\pi d^2}.$$

이 평균 자유 거리로부터 두 가지를 바로 얻을 수 있다. 분자가 평균 속력 $\overline{v}$ 로 거리 $\ell$ 마다 한 번씩 부딪치므로, 1초당 충돌 횟수충돌 진동수(collision frequency) $f$ 와 충돌과 충돌 사이의 평균 시간인 평균 자유 시간(mean free time) $\tau$ 는 각각

$$f = \frac{\overline{v}}{\ell} = n_V\,\pi d^2\,\overline{v}, \qquad \tau = \frac{1}{f} = \frac{\ell}{\overline{v}} = \frac{1}{n_V\,\pi d^2\,\overline{v}}.$$

다만 여기까지는 상대 분자들이 멈춰 있다고 가정한 값이다. 실제로는 모든 분자가 함께 움직이므로, 다음 절에서 이 세 값($\ell,\ f,\ \tau$)을 한꺼번에 보정한다.

⑤ 상대 운동 보정 — $\sqrt{2}$ 의 등장

위 유도에는 한 가지 허점이 있다. 충돌 상대로 삼은 점 분자들이 실제로는 가만히 있지 않고 함께 움직인다. 충돌이 일어나는 빈도를 좌우하는 것은 주목한 분자의 속력 $\overline{v}$ 가 아니라, 두 분자의 상대 속력(relative speed) 이다. 맥스웰–볼츠만 분포(§21.6)를 따르는 기체에서 무작위 방향으로 움직이는 두 분자의 상대 속력의 평균

$$\overline{v_{\text{rel}}} = \sqrt{2}\;\overline{v}$$

이 된다. 직관적으로는 두 속도 벡터의 차 $\vec{v}_1 - \vec{v}_2$ 의 크기를 평균낼 때, 무작위 방향이라 두 속도가 서로 수직인 경우가 대표적이고 $|\vec v_1-\vec v_2|=\sqrt{v_1^2+v_2^2}$ 에서 $\sqrt{2}$ 가 나온다(엄밀히는 분포 적분으로 정확히 $\sqrt 2$).

따라서 충돌 횟수를 셀 때 $\overline{v}$ 대신 $\sqrt{2}\,\overline{v}$ 를 쓰면 충돌 빈도가 $\sqrt 2$ 배로 늘고, 그만큼 자유 거리는 짧아진다 — 분모에 $\sqrt 2$ 가 붙는다:

$$\boxed{\,\ell = \dfrac{1}{\sqrt{2}\,n_V\,\pi d^2}\,}$$
📌 핵심 — $\ell$ 는 분자 크기와 밀도로 결정된다
$\ell = \dfrac{1}{\sqrt{2}\,n_V\,\pi d^2}$ 에서, 밀도 $n_V$ 가 클수록(빽빽할수록) 그리고 분자 지름 $d$ 가 클수록(잘 부딪칠수록) 평균 자유 거리는 짧아진다. 이상기체 상태식 $P = n_V k_B T$ 를 쓰면 $n_V = P/k_B T$ 이므로 $\ell = \dfrac{k_B T}{\sqrt{2}\,\pi d^2\,P}$ — 압력을 낮추면(진공) $\ell$ 가 길어지고, 온도를 올려도 길어진다.

⑥ 보정을 반영한 충돌 진동수와 평균 자유 시간

④에서 정의한 충돌 진동수 $f = \overline{v}/\ell$ 와 평균 자유 시간 $\tau = \ell/\overline{v}$ 에, ⑤의 보정된 $\ell = 1/(\sqrt{2}\,n_V\,\pi d^2)$ 를 넣으면 — 즉 충돌을 셀 때 $\overline{v} \to \sqrt{2}\,\overline{v}$ 로 바꾸면 — 둘 다 $\sqrt{2}$ 만큼 보정된다. 충돌 진동수는 $\sqrt 2$ 배 커지고,

$$f = \frac{\overline{v}}{\ell} = \sqrt{2}\,n_V\,\pi d^2\,\overline{v},$$

평균 자유 시간은 그 역수로 $\sqrt 2$ 배 짧아진다:

$$\tau = \frac{1}{f} = \frac{\ell}{\overline{v}} = \frac{1}{\sqrt{2}\,n_V\,\pi d^2\,\overline{v}}.$$

⑦ 수치 예시 — 상온·상압의 공기

상온($T \approx 300\ \mathrm K$)·상압($P \approx 1\ \mathrm{atm}$)의 공기에 대해 실제 값을 넣어 보자:

🔢 대입값
  • 수 밀도 $n_V = \dfrac{P}{k_B T} \approx 2.5\times10^{25}\ \mathrm{m^{-3}}$ (1 atm, 300 K)
  • 분자 지름 $d \approx 3.7\times10^{-10}\ \mathrm m$ (공기 분자의 유효 지름)
  • 평균 속력 $\overline{v} \approx 470\ \mathrm{m/s}$ (§21.6의 $\overline v = \sqrt{8RT/\pi M}$, 공기)

충돌 단면적은 $\sigma = \pi d^2 = \pi(3.7\times10^{-10})^2 \approx 4.3\times10^{-19}\ \mathrm{m^2}$. 이를 대입하면

$$\ell = \frac{1}{\sqrt{2}\,(2.5\times10^{25})(4.3\times10^{-19})} \approx 6.6\times10^{-8}\ \mathrm m \approx 66\ \mathrm{nm},$$ $$f = \frac{\overline v}{\ell} = \frac{470}{6.6\times10^{-8}} \approx 7\times10^{9}\ \mathrm{s^{-1}}, \qquad \tau = \frac{1}{f} \approx 1.4\times10^{-10}\ \mathrm s.$$
🌬️ 동기로 돌아가기 — 그래서 냄새가 느린 것
평균 자유 거리는 고작 $\sim$66 nm(분자 지름의 약 180배)에 불과하고, 분자는 1초에 약 70억 번($f \approx 7\times10^{9}\ \mathrm{s^{-1}}$)이나 부딪치며 매번 방향을 바꾼다. 따라서 분자가 1초 동안 실제로 달린 경로 길이는 $\overline v \approx 470$ m로 엄청나지만, 그 길을 지그재그로 갔기 때문에 출발점에서 잰 알짜 이동(확산)은 수 cm 남짓에 그친다. 향수 냄새가 방을 채우는 데 시간이 걸리는 까닭이 정확히 이것이다 — 분자는 빠르되, 좀처럼 멀리 가지 못한다.

⑧ 응용 — 진공·반도체 공정의 분자류 영역

$\ell = \dfrac{k_B T}{\sqrt 2\,\pi d^2 P}$ 에서 보듯 압력을 낮추면 평균 자유 거리가 길어진다. 진공 기술·반도체 공정에서는 챔버의 압력을 충분히 낮춰 $\ell$ 가 챔버 크기보다 커지게 만든다. 그러면 분자들이 서로 부딪치기보다 벽까지 직선으로 날아가 충돌하는 분자류(molecular flow) 영역이 된다 — 박막 증착(증발·스퍼터링)이나 분자선 에피택시(MBE)에서 입자가 흩어지지 않고 표적까지 곧게 도달하도록 하는 데 핵심이 되는 조건이다.

🧭 21장을 마치며
이 절로 21장(기체의 운동론) 을 마무리한다. 분자 모형(§21.1)에서 출발해 몰비열·단열·등분배(§21.2~21.4), 볼츠만 분포와 맥스웰–볼츠만 속력 분포(§21.5~21.6)를 거쳐, 마지막으로 분자들이 서로 충돌하며 만드는 평균 자유 거리·충돌 진동수·평균 자유 시간(§21.7)까지 — 거시적 상태량(압력·온도·내부에너지)을 모두 분자의 미시적 운동으로 환원해 설명했다. 다음 22장에서는 이 운동론적 토대 위에서 열기관·엔트로피·열역학 제2법칙으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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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출처: 일반물리학 (Halliday/Resnick/Walker), University Physics (Young/Freedman), Atkins' Physical Chemistry 등 표준 교재 정리

다루는 범위: 19장(온도 — 제0법칙·온도계·섭씨·절대온도·열팽창·이상기체 상태방정식) · 20장(열·내부에너지 · 비열·잠열 · 일과 열 · 열역학 제1법칙 · 에너지 전달) · 21장(기체의 운동론 — 분자 모형·몰비열·단열·등분배·볼츠만 분포·MB 속력 분포·평균자유거리) — 19.1~19.4, 21장 본문은 스켈레톤 단계